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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72명이 사망하면서 정부도 여기에 첨가된 화학물질에 대해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화학 물질이 가습기 관련 제품뿐만 아니라 이와 비슷한 에어컨 세정제, 항균 필터 등에도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에 해당 제품들까지 안전성이 의심받고 있다.
29일 환경부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이외 장기 질환까지 인정 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에 첨가된 화학물질이 폐뿐만 아니라 비염과 기관지염 등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정부가 인정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문제는 가습기 살균제 외에도 폐와 호흡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화학물질이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제품들에 첨가돼 있다는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미 2013년에는 일부 물티슈 제품에서 이번 가습기 살균제의 주요 화학성분인 CMIT/MIT가 검출되기도 했다.
물티슈는 손이나 물건을 닦을 뿐 아니라 유아의 경우 얼굴과 엉덩이 등 피부와 입 속 등 호흡기에도 직접 닿아 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해 1월부터 위해 우려 제품으로 수영장 소독제와 프린터용 잉크·토너 등 15종을 지정하고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지정된 다림질 보조제 등 3종의 위해성 연구 용역에만 1년 가까이 소비한 것으로 알려져 위해 물질 연구 및 지정 기간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에어컨 세정제, 항균 필터나 방향제 등에도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이 사용됐을 것으로 의심되지만, 여전히 환경부의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시민들은 불안해하며 사용할 수밖에 없다.
해당 의구심에 대해 제품의 안전성 검사를 담당하는 국가기술표준원에 통화를 시도했지만 "담당자가 현재 가습기 살균제 건으로 자리를 비워 대답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