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생물 교사가 꿈인데 학교에서 과를 없앤다고 합니다"


Facebook '경남대학교 대신 말해드립니다'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2년전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 교문에 들어선 한 학생이 '학과 폐지'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지난 27일 페이스북 페이지 '경남대학교 대신 말해드립니다'에는 생물교사를 꿈꾸던 14학번 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게재됐다.

 

이 학생은 현재 과학교육과에 재학 중이며 지난 25일 월요일에 폐지가 된다는 소식을 학교로부터 통보받았다.

 

그는 "폐과와 같은 중요한 사안이 왜 학생들이 모르게 진행되었는지 의문이 생겼다"면서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왜 취직률이 지표가 되어 과가 폐지되는 것인지. 이공계열을 추진하는 추세 속에 이공계 양성소를 없앤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뿌리 없는 나무가 생기를 잃어 없어지는 것처럼 우리 과가 사라진다는 것이 너무도 애통하다"며 "저의 애통함을, 우리 과 학생들의 애통함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끝을 맺었다.

 

해당 학과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되자 다른 과 학우들은 공감을 표하며 그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Facebook '경남대학교 대신 말해드립니다' 

 

또 오늘 28일에는 과학교육과 재학생들이 학교 정문에 모여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사라져가는 우리 과에 희망의 불씨가 살아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도움을 달라"며 쉬는 시간과 공강을 틈타 '무언'으로 시위를 열었다.

 

과학교육과 학생들은 비바람과 추위 속에서도 100여 명이 모여 시위에 참여했다.

 

그 모습을 본 타과 학생들 역시 이들을 응원하며 "꼭 서명하러 가자", "응원하겠다!"며 격려의 박수를 건넸다.

 

한편 학교 관계자는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이 전원 졸업하기 전까지 폐과는 없다"며 "2017년부터 학과 신입생 모집이 중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단순히 취업률에 의해 결정한 것이 아니라 신입생 잔여율, 이탈률 등 종합적인 지표를 토대로 한 것이다"며 타당한 근거를 제시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어제 대학 총장실에서 학생 대표와 학교 관계자들이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피해가 안 가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다"고 입장을 전했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