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교도소서 펜팔로 이어진 '죄수커플', 출소 후 함께 도둑질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각 지역 교도소에서 펜팔을 주고받다 연인 사이로 이어진 이들이 출소 후에 함께 빈집털이를 시도해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울산 남부경찰서는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주범인 김모씨(67)와 박모씨(58)를 구속하고 이모씨(50)와 박모씨(35)는 불구속 입건했다.

 

전과 20범인 김씨는 경기도 일대에서 상습적으로 빈집을 털다 경찰에 붙잡혀 지난 2013년 1월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안양교도소에 수용됐다.

 

김씨는 동료 수감자들이 울산 구치소에 있는 여자 수감자들과 편지를 주고받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그렇게 이씨를 소개받은 김씨는 꾸준히 편지를 주고 받으며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다 지난 1월 말 출소해서 이씨와 연인처럼 지냈다.

 

그러다 이들은 다시 빈집털이를 계획했고 김씨는 일전에 함께 빈집을 털었던 파트너 박씨를, 이씨는 운전을 잘하는 동생 박씨를 각각 불렀다.

 

지난 3월 23일 네사람은 서울에서 렌터카를 빌리고 울산 남구 옥동의 한 상가건물 4층에서 남자 2명은 미리 준비한 도구로 주택문을 뜯고 침입했고 여자 2명은 밖에서 망을 보았다.

 

하지만 집주인이 귀가하는 바람에 범행은 실패했고 이들은 한 차례 더 범행을 시도했으나 이 역시 미수에 그쳐 서울로 도주했다.

 

경찰은 이들이 렌터카를 이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추적해 일당을 모두 검거했으며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교도소 출소 후 기초생활수급비 50만원으로는 생활하기 어려워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