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유럽은 등산하는 곳이 아닙니다. 등산복은 입고 오지 말아주세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때아닌 '등산복 논란'이 일어났다. 한 여행사 가이드가 유럽여행 패키지를 예약한 고객에게 "유럽은 등산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등산복을 입고 오지 말라"는 안내 문자를 했다고 밝히면서부터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관광지서 단체로 등산복을 입고 있으면 정말 미관을 해친다"며 여행사를 두둔하는 의견과 "그렇다고 해서 문자까지 보내는 것은 너무 심한 간섭 아니냐"며 여행사의 조치를 비판하는 의견으로 나눠져 갑론을박을 벌였다.
한 누리꾼은 "유럽인들은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중시해서 건물 하나도 마음대로 올리지 않는다"며 "등산복 무리를 환경공해라 여길 수 있다. 오죽하면 가이드가 그랬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유럽에서 살았었는데 유럽인들은 하는 일에 따라 옷을 정확히 구별해서 입는다"며 "제가 있던 동네에서 한국인들이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녀도 현지인들이 이상히 여기더라"며 유럽의 문화를 고려할 때 가이드의 조치가 심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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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등산복을 입는 게 무슨 문제냐는 의견도 있다. 의복에 대한 규정이 엄격한 장소가 아닌 이상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누리꾼은 "방풍, 방수, 보온 잘 되는 등산복처럼 편한 옷이 없다"며 "그런 기능성 때문에 여행시에 입는 것이고 나이 든 분들이 여행 가려고 일부러 마땅한 옷을 고르고 사입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동안 유럽 여행지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단체로 등산복을 입고 다니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어 왔다.
루브르 박물관에서도 에베레스트에 등반해도 될 정도의 등산복을 갖춰 입고 입장하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유럽인들의 빈축을 산다는 얘기가 보도로 나온 바도 있다.
같은 한국인이 봐도 '너무 하다' 싶을 정도의 등산복 사랑. 보기에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여행사가 "입고 오지 말라"고 주의를 줄 정도인지 여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