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간)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제2 도시 크라쿠프 한복판에서 7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현지 당국은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여성 4명, 남성 2명 등 6명이며, 부상자는 경찰관 2명을 포함해 16명이라고 밝혔다. 마르친 키에르빈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은 사망자 6명 중 외국 국적자 1명이 포함돼 있으며, 병원에 이송된 부상자 가운데 5명도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경찰은 사망자 중 한 명이 영국인이라고 발표했다.
총격범은 극우 사상에 심취한 25세(2002년생)의 폴란드인 남성으로 파악됐다. 키에르빈스키 내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총격범이 극우 이념의 영향을 받았다는 정황이 뚜렷하다"며 "극민족주의적 견해를 지니고 있었다"고 밝혔다.
2026년 11월 7일(현지 시간) 폴란드 크라쿠프 중앙 시장 광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현장 주변에서 경찰 과학수사팀이 현장 통제선을 뚫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그는 이날 오후 3시께 크라쿠프 중심가의 중앙광장에서 전투복 느낌의 옷에 방탄 조끼를 착용하고, AR-15 소총으로 보이는 군용 장총을 무장한 채 차량을 몰고 진입해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
경찰은 차량 한 대가 중앙광장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총격범은 경찰과 대치하며 총격을 주고받던 중 피격됐으며, 도주를 시도하다 현장에서 체포돼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도 총상을 입었다.
또한 총격범이 광장에서 난폭하게 광란의 질주를 벌인 탓에 부상자가 늘었고, 관광용 마차를 끄는 말 2마리도 총에 맞았다. 경찰은 사건 이후 총격범의 자택을 수색하다가 그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숨진 여성 2명과 남성 1명을 발견했다.
경찰은 총격범이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그의 차량에서 탄약을 포함해 다수의 무기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2026년 11월 7일(현지 시간) 폴란드 크라쿠프 중앙 시장 광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상점 유리창이 깨져 있다. / GettyimagesKorea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엑스(X)에 "오늘 크라쿠프에서 일어난 일은 폴란드 전역을 뒤흔들었다"며 "지금까지 폴란드에서 이토록 극단적인 테러 사건이 발생한 적은 없었다. 이 잔혹한 공격은 테러라고 불러야 마땅하다"고 규탄했다. 투스크 총리는 사태 파악과 대처를 위해 사건 현장인 크라쿠프로 출발했다고 덧붙였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 역시 이번 일은 크라쿠프 시민들에 대한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유럽연합(EU)은 크라쿠프 사건을 "비극"이라고 표현하면서 폴란드에 연대를 표명했다.
폴란드에서 총기 난사는 흔치 않은 일로 여겨진다고 AP통신은 짚었다. 폴란드에서는 전체 인구 3천700만명 가운데 1%를 웃도는 41만1천명이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남쪽으로 약 250㎞ 떨어진 크라쿠프는 인구 80만명의 유서 깊은 도시로 구도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연간 1천50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사건이 벌어진 구도심의 중앙광장은 유럽에서 가장 큰 중세 시대 광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