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7일(토)

김영철 "친형, 내가 먹고 싶다던 치킨 사려다 죽어...엄마, 어떻게 버텼을지"

큰형을 잃은 동생의 슬픔 너머에,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이 있었다. 개그맨 김영철이 한 권의 책을 읽으며 오래전 가족의 식탁을 떠올렸다. 남은 자식들에게 밥을 차려주던 어머니는 어떤 마음으로 그 시간을 견뎠을까.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김영철 오리지널'에는 '갓생사는 김영철의 지루한 책도 재미있게 읽는 법(따라하세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김영철은 개그우먼 정선희와 함께 인생 책을 소개하며 가족을 떠나보낸 기억을 꺼냈다.


이야기는 정선희가 박완서 작가의 '한 말씀만 하소서'를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정선희는 젊은 아들을 잃은 작가가 자신의 감정을 토해내듯 써 내려간 책이라며, 자신에게도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2026-11-07 14 31 03.jpgYouTube '김영철 오리지널'


그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과거, 감정들을 오롯이 다시 마주하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김영철도 이 책을 읽었다. 다만 책장을 넘길 때 떠올린 사람은 자신보다 어머니였다.


그는 "1991년에 형이 교통사고로 하늘나라에 갔는데 나는 엄마 입장으로 한번 읽어봤다"고 말했다. 특히 아들을 잃고도 음식을 맛있게 먹는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하는 작가의 대목이 마음에 남았다고 했다.


김영철은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이 슬픈 얘기를 정직하고 솔직하고 담백하게 이야기하는데, 우리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 버텨냈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책 속 이야기는 어느새 어머니가 차려주던 밥상으로 이어졌다.


2026-11-07 14 31 08.jpgYouTube '김영철 오리지널'


그는 "엄마가 우리가 밥 먹는 걸 쳐다보면 '된장찌개 내가 끓였는데도 참 맛있지? 밥이 들어가네'라고 했던 모습이 지나갔다"고 회상했다.


아들을 떠나보내고도 남은 가족의 끼니를 챙겨야 했던 어머니. 김영철은 그때의 말과 표정을 이제 다른 마음으로 돌아봤다.


그는 "엄마가 때론 우리 앞에서 억지로 못 먹는 연기도 했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이 책이 "엄마를 알아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앞서 여러 방송에서 고등학교 3학년 때 큰형을 교통사고로 잃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외출한 형은 김영철이 먹고 싶다고 했던 치킨을 사 오기로 했지만, 그날 저녁 사고를 당해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형을 기다리던 동생에게 남은 기억은, 세월이 흐른 뒤 아들을 기다렸을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는 질문이 됐다. "우리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 버텨냈을까."


2026-11-07 14 31 22.jpgYouTube '김영철 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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