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단독 등재하는 것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의 위상 흔들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공식 보고서에서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에 대해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 '등재' 권고 결정을 내렸다.
지금까지 평가기구가 등재를 권고한 사례가 번복된 적이 없어 북한의 태권도 등재는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3월 '태권도: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문화'란 이름으로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며 남북 공동 등재나 확장 등재 방안을 모색했지만, 이 같은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유네스코 등재가 독점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오랜 논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신청 2년 뒤에야 대응하는 등 무형유산 정체성 보호에 미온적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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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통일부와 외교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유네스코 관계자를 만나 공동 등재 지원을 요청했지만 실현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북한의 단독 등재를 허용한 데 대한 비판에는 "북한이 등재 신청서를 낸 당시 지난 정부가 별다른 대응이나 실효성 있는 조치를 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며 이전 정부의 책임임을 시사했다.
유산청은 "지난해 국내 주요 태권도 5개 단체를 모아 긴밀한 협의와 의견 조율이라는 매우 까다로운 과정을 거쳤다"며 "허민 청장의 주도적 조율로 극적 합의를 이끌어냈고, 이를 토대로 올해 3월 한국 태권도 등재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 / 뉴스1
이어 "유네스코 심사 결과와 무관하게 대한민국 국기인 태권도가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단독 등재되거나 확장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가유산청은 올해 3월 신청서 제출 이후 공동 등재를 위해 북한이나 유네스코 측과 진행한 협의 내용 등 구체적 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의 태권도를 비롯한 올해 인류무형유산 등재 확정 여부는 다음 달 중국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