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일)

"사실 누군가 밖으로 끄집어내 주길 바랐다" 침착맨이 고백한 싸이월드 방구석 시절 (영상)

유튜브 '침착맨'


"사실 누군가 나를 집 밖으로 끄집어내 주길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웹툰 작가 출신 방송인 침착맨(이말년)이 과거 학창 시절과 20대 청년기를 관통했던 추억의 프로그램을 돌아보며 당시 마음 한구석에 숨겨뒀던 진짜 속내를 털어놨다. 


유튜브 채널 '침착맨'이 지난 2일 공개한 '너는 멋진 어른이 되었니?' 영상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인터넷 세상을 풍미했던 프로그램과 플랫폼을 주제로 토너먼트 형식의 대결이 펼쳐졌다.


침착맨은 한컴타자연습의 '베네치아'부터 시작해 프리챌, 소리바다, 곰플레이어, 버디버디, 판도라TV, 푸르나, 다모임, 알약, 네이트온, 싸이월드에 이르기까지 당대 컴퓨터 문화를 상징하던 소프트웨어를 차례로 조명했다. 그는 컴퓨터 학원에서 명령어 체계인 도스를 처음 접했던 일화와 초창기 인터넷 전용망 보급 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담담하게 풀어내며 동시대를 지나온 시청자들의 강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토너먼트가 거듭될수록 프로그램에 얽힌 개인적인 청년기 기억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고등학교 시절 매일같이 친구 접속 여부를 살피던 버디버디, 대학 생활의 중심에 자리했던 네이트온과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기능이 연이어 거론됐다. 침착맨은 "네이트온과 싸이월드는 피콜로와 신의 관계처럼 하나가 사라지면 함께 무너지는 구조였다"며 대학 시절 수업이 끝나면 자취방으로 곧장 돌아와 컴퓨터 화면 앞에서 시간을 보냈던 일상을 회상했다.


그는 당시 메신저 창을 켜둔 채 친구의 로그인 알림을 기다리거나 방명록과 파도타기를 붙잡고 있던 행동의 이면을 솔직하게 짚었다. "돌아보면 소통에 깊이 목말라 있었다. 겉으로는 방구석에서 게임을 하거나 컴퓨터만 붙잡고 있는 것처럼 굴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누군가 나를 밖으로 불러내 주길 간절히 바랐다"고 고백했다.


마지막 결승전에서 백신 프로그램 알약과 맞붙은 끝에 최종 우승 프로그램으로 싸이월드가 낙점됐다. 침착맨은 미니홈피 방문자 수와 방명록을 확인하며 위안을 얻던 청년기를 돌아보며 "사실 게임 자체보다 사람이 더 좋았던 시절이었고, 마구마구 같은 게임을 밤새 플레이하기보다 사람을 마구마구 만나고 싶었던 것이 본심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영상 말미에 던져진 "너는 멋진 어른이 되었니?"라는 자문에는 "사실 못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담담한 답이 이어지며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