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8일(수)

800일 만난 남친 부모님께 '3만원 약과' 드렸다가 이별 통보받은 사연

800일 교제한 남자친구 부모에게 3만 원 상당의 약과를 선물했다가 훈계를 듣고 결국 이별 통보를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800일간 교제한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뵙고 약과 세트를 선물했다가 핀잔을 듣고 결국 결별을 통보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남자친구의 생일을 맞아 부모님과 식사 자리를 갖게 됐다. 정식 상견례나 첫인사를 드리는 무거운 자리는 아니었으나, 두 사람은 상의 끝에 20만~30만 원 상당의 머플러와 스카프, 약과 세트를 선물로 준비하기로 뜻을 모았다. 


00d7106d-ed2a-47ec-b4c5-1e0440937182.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그러나 주문했던 의류 선물이 제때 배송되지 않으면서 주문을 취소했고, 결국 3만 원 상당의 약과 세트만 들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자리에서 남자친구의 아버지는 "우리 세대는 부모에게 용돈을 드렸지만 나는 자식에게 바라지 않는다"는 말을 꺼낸 데 이어, 동석하지 않은 딸의 취업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갔다.


문제는 식사 말미에 약과 세트를 건네는 순간 불거졌다. 선물을 받아 든 아버지는 "돈을 쓸 데 쓸 줄 알고, 안 쓸 데 안 쓸 줄 알아야 한다"며 면전에서 일침을 가했다. 어머니가 만류했으나 이미 분위기는 얼어붙은 뒤였다.


A씨는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29세인 A씨는 악착같이 모은 자산이 1억 5천만 원에 달하는 반면, 32세인 남자친구는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며 대출을 갚아나가는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평소 A씨는 남자친구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데이트 1회당 비용을 5만 원 이상 쓰지 못하게 배려했고, 식사 역시 협찬 등을 활용해 본인이 전담하다시피 했다.


rp0639041v17b4zkkr48.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귀가 후 A씨는 남자친구에게 "아버님이 하신 말씀의 진짜 속뜻이 무엇이냐"며 따져 물었다.


남자친구는 한 차례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이내 대화를 잇지 못하고 돌연 A씨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A씨는 "내가 과민하게 반응해 관계를 망친 것인지 혼란스럽다"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격앙됐다. 대다수 네티즌은 "마이너스 통장인 아들을 배려해 데이트 비용까지 아껴준 예비 며느리에게 고마워하기는커녕 3만 원짜리 선물을 트집 잡는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남자친구 역시 부모의 무례함을 중재하기는커녕 회피성 이별을 택한 것을 보면 파혼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의견을 쏟아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무리 정식 인사가 아니더라도 첫 대면 자리에 3만 원 상당의 선물만 들고 간 것은 어른 입장에서 성의 부족으로 비쳤을 수 있다"는 시각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