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에 휘말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8일 경찰을 향해 직접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 있거든 나를 불러 조사해 보고 마무리 하라"며 "나를 부를 때는 반드시 단서는 가지고 부르시라"고 요구했다.
그는 경찰 수사에 대해 "정치 회계 담당자들은 선거비용 회계를 정산할 때 '털고', '털자'는 속어를 사용한다"며 "이것은 예산을 짜거나 국회 예산 심의 때도 종종 사용되는 속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은 카카오톡에서 오고 간 이 속어를 가공거래로 오해하고 짜집기 수사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홍 전 시장은 "오래 거래한 경우 간혹 리베이트를 주고 받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고도 하지만, 생짜로 하는 가공거래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원봉사자들이나 밑에서 성실히 일한 직원들을 불러 영장치고 구속 위협하고 압박하는 그런 식의 수사는 더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허구의 망상을 쫓는 수사이며 그 사건은 2년 6개월이나 된 장기 미제사건"이라며 "있지도 않은 여론조사 대납사건 운운으로 사람 창피나 줄려는 못된 짓은 이제 그만 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구지법 손봉기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27일 홍 전 시장 선거캠프 관계자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선거용역업체 대표 박모 씨와 당시 선거캠프 회계담당자 김모 씨는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캠프 정치자금 수천만원을 부정하게 지출한 혐의를 받았다.
명태균 씨 / 뉴스1
손 부장판사는 "수사기관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도망의 우려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그는 "수사에 관한 강제처분은 필요한 최소한도의 범위 안에서만 허용된다"며 "피의자의 실질적 방어권 보장 필요성 등 여러 사정을 종합하면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 및 상당성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 씨와 김 씨는 경선이 끝난 뒤 허위 증빙서류 등을 이용해 작성한 회계보고서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대구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던 중 이들의 캠프 정치자금 부정 지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고발된 홍 전 시장 등 4명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다가 지난 2024년 7월 특검에 사건을 넘겼다. 이후 올해 3월 사건을 다시 넘겨받아 압수수색 등 수사를 이어왔다.
홍 전 시장은 이날 박 씨 등의 영장실질심사에 변호인으로 출석해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낙선한 경선 후보자 선거자금까지 탈탈 털어서 수사해 본들 무엇이 더 나오겠느냐"며 "참 표독스럽다"고 경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