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가 11월 20일부터 투숙객 대상 청소 요구를 전면 금지하자, 호스트들이 숙소 훼손과 비용 상승을 이유로 플랫폼 탈퇴를 예고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캘리포니아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투숙객에게 설거지나 침구 정리 같은 가사 노동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정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자, 전 세계 호스트들이 집단 반발하며 플랫폼 탈퇴를 예고했다고 전했다.
오는 11월 20일부터 시행되는 에어비앤비의 신규 규정에 따르면, 호스트는 퇴실하는 투숙객에게 설거지하기, 침대 시트 벗기기, 세탁기 돌리기, 쓰레기 외부 반출 같은 과도한 청소 업무를 요구할 수 없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청소비를 별도로 지불한 여행객에게 가사 도우미 수준의 노동을 떠넘기지 말라는 취지다.
에어비앤비 측은 호스트들에게 "요청 사항을 추가할 때 대부분의 투숙객은 예상치 못한 집안일을 피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전문 청소 인력이 처리해야 할 일을 요구하는 행위는 숙박 경험과 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이번 개편안은 호스트가 설정할 수 있는 기본 숙소 이용 규칙을 7가지 표준 항목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추가 요구 사항은 합리적인 수준으로 인정받아야만 효력을 지니도록 규정했다.
새 규정이 발표되자 호스트 커뮤니티는 거세게 반발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SF게이트' 보도에 따르면 한 호스트는 "투숙객이 화장지를 훔쳐 가거나 수건과 린넨을 훼손하고 벽에 구멍을 낼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투숙객에게 난장판을 칠 권리를 주는 셈"이라고 성토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호스트도 "모든 여건이 악화하면서 에어비앤비가 플랫폼을 떠나 다른 대안을 찾으라고 떠미는 느낌"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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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한 호스트 역시 "쓰레기를 집 안에 그대로 방치해 쥐와 해충이 꼬이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라며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어오크스의 호스트는 "다음 투숙객을 맞이하기 위해 이미 전문 청소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며 "새 정책은 청소 비용을 늘려 결국 숙박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여행객들은 오랜 기간 지적받아 온 과도한 청소비와 가사 요구의 이중 부담이 해소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이용자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통해 "청소를 요구하든지, 청소비를 받든지 둘 중 하나만 해야 한다"며 "비싼 리조트급 숙박료와 청소비를 다 내놓고 퇴실 직전 무급 청소부 노릇까지 하는 상황에 지쳤다"고 토로했다.
이번 갈등은 저렴한 가격에 현지 생활을 체험한다는 초창기 '홈셰어링' 이미지가 퇴색하고, 전문 임대업자 유입과 각종 추가 수수료 폭등으로 플랫폼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상황에서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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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는 최근 몇 년간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서비스 본질을 둘러싼 숙주와 고객 간의 괴리는 한층 깊어졌다.
신규 규정 적용 후에도 투숙객은 설거지거리를 싱크대에 모아두거나 사용한 수건 정리, 분리수거, 퇴실 시 냉난방기 끄기 등 기본적인 정리 정돈만 수행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