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8일(수)

네타냐후의 운명 걸렸다... '가자 전쟁 이후 첫' 이스라엘 총선 시작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할 총선 투표가 27일 오전 7시(현지 시각) 전국 1만201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크네세트(의회) 의원 120명을 선출하는 제26대 총선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약 730만명의 유권자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에 따라 투표하며, 전국이 단일 선거구로 운영된다. 정당이 원내에 진출하려면 최소 3.25%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하고, 이 기준에 미달하면 사표로 처리된다.


GettyImages-2296955749.jpg베냐민 네타냐후 / GettyimagesKorea


이스라엘 정부 구성 방식에 따라 대통령은 총선 이후 연립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가장 큰 정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한다. 지명받은 후보가 다른 정당들과 협상을 통해 과반인 61석 이상을 확보하면 총리직을 맡게 된다.


이번 선거는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촉발된 가자지구 전쟁 이후 처음 실시되는 총선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여권과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주도하는 야권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통산 18년 이상 집권한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인 네타냐후에 대한 재신임 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여권에는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을 포함해 민족주의 성향 정당 6개 안팎이 모였고, 야권에는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을 저지하려는 4개 정당이 연합했다.


선거 직전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는 양 진영의 초접전을 예고했다. 친네타냐후 성향의 채널14를 제외한 주요 방송사들의 최종 여론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 진영은 50~51석, 반네타냐후 성향 유대계 야당 4곳은 52~56석을 획득할 것으로 예측됐다. 양 진영 모두 연립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 61석에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랍계 정당인 라암과 조인트 리스트는 합산 14~16석을 확보해 차기 정부 구성의 열쇠를 쥘 전망이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여권과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이 있는 야권 모두 아랍계 정당과의 협력에는 적극적이지 않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GettyImages-2300877329.jpg베냐민 네타냐후 / GettyimagesKorea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운동 기간 안보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위기의식을 자극하는 전략을 펼쳤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수주간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추진했으나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총선 직전 이란 공습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총선을 이틀 앞둔 2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 유권자들에게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해달라고 직접 요청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사흘간 트럼프 대통령과 두 차례 통화하며 지지 성명을 강화해달라고 직접 요구했다고 전했다.


투표는 이날 오후 10시 종료된다. 개표 결과는 28일 오후쯤 대략적으로 파악될 것으로 보이며, 공식 결과는 다음 달 4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