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8일(수)

상공 1000m 비행기 날개 위에 선 99세 할머니... '세계 최고령 윙워커' 기네스 기록

영국에 사는 99세 할머니가 비행 중인 소형 비행기 날개 위에 서서 하늘을 나는 '윙워크(Wing Walking)'에 성공해 화제다.


무릎 통증을 이겨내고 상공 1,000m 비행에 성공한 그는 기네스 세계 기록을 경신한 뒤 "나이를 변명으로 삼지 말라"는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인사이트인스타그램 'wbairambulance'


1927년생인 헬가 더피(Helga Duffy) 할머니는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글로스터셔 사이렌세스터에서 소형 비행기 날개 위에 몸을 고정한 채 8분간 비행을 마쳤다. 변형성 관절증으로 평소 무릎 통증이 있었지만, 특수 스트랩으로 기체에 안전하게 고정된 상태에서 무사히 비행을 완료했다.


독일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건너온 헬가 할머니는 오랜 기간 간호사로 봉사해 왔다. 현재 영국의 한 요양 시설에서 생활 중인 그가 윙워크에 도전하게 된 것은 야간 근무 직원의 엉뚱한 제안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조카 재키 로즈가 지난 8월 97세 영국 여성 베티 브로메지가 윙워크 기록을 세운 뉴스를 접하고 할머니에게 "이모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적극 권유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인사이트인스타그램 'wbairambulance'


헬가 할머니는 "내 인생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며 도전을 결심했다. 첫 비행 예정일에는 비행기 기체 고장으로 일정이 연기되기도 했지만 그의 강한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윙워크'는 비행 중인 소형 비행기 날개 위에 서서 바람을 맞으며 비행하는 고난도 곡예다. 1920년대 미국에서 1차 세계대전 퇴역 조종사들이 복엽기를 이용해 각지에서 공연을 펼치며 대중화됐다. 초기에는 안전줄 없이 날개 위를 걷는 위험 천만한 스턴트로 진행됐으나, 현재는 철저한 안전장치와 전용 특수 스트랩으로 기체에 확실히 고정한 상태에서 진행된다.


인사이트인스타그램 'wbairambulance'


이날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헬가 할머니는 착륙 직후 "지금껏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놀라운 감각이었다"며 "상공에서 느낀 상쾌하고 맑은 공기를 깊게 들이마신 순간을 잊을 수 없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현장에서 비행을 지켜본 기네스 세계 기록 공식 인증원은 착륙 직후 헬가 할머니에게 인증서를 수여했다. 이로써 헬가 할머니는 '99세 21일'의 나이로 '세계 최고령 여성 윙워커' 기록을 공식 인정받았다. 해당 인증서는 할머니가 머무는 요양 시설에 전시되어 많은 방문객과 입소자들에게 용기를 더해주고 있다.



헬가 할머니는 "나이를 변명으로 삼지 말고 무엇이든 시도해 보라. 나이는 결코 넘어설 수 없는 벽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 기록 보유자였던 베티 브로메지 역시 헬가의 성공에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내며 "내가 100세가 되면 다시 기록을 탈환하겠다"는 유쾌한 선언을 덧붙였다.


최근 80세가 넘어서도 30대 못지않은 인지 능력과 신체 활력을 유지하는 '슈퍼 에이저(Super Ager)'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지금, 나이라는 한계를 넘어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들의 용기는 전 세계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