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8일(수)

이준석, 오세훈 삼행시 "오뚝이처럼, 세파를 이겨내니, 훈풍이 분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무죄를 선고받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만찬 자리에서 '오뚝이처럼 세파를 이겨내니 훈풍이 분다'는 삼행시로 분위기를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서울시장 공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이 의원을 초청해 약 2시간 동안 만찬을 가졌다.


이번 만찬은 오 시장이 지난 23일 서울고법에서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인사이트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 뉴스1


오 시장은 만찬에서 서울시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서울시정에 더욱 집중해 더욱 활력 있고, 삶의 질이 높은 도시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러면 그 활력이 수도권 시민들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수도권과 영남 간 인식 차를 줄이는 게 중요하며, 자신이 서울시정을 열심히 함으로써 그런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뜻도 강조했다고 한다.


오 시장은 '보수 통합'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보수가 통합도 정치도 잘해서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국민께 희망을 드리도록 더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만찬에는 국민의힘 윤상현·김석기·신성범·이만희·김미애·조은희·조정훈·이상휘 의원이 참석했다.


인사이트오세훈 서울시장 / 뉴스1



개혁신당 이 의원도 함께 자리했다. 이 의원은 오 시장의 이름을 활용해 '오뚝이처럼 / 세파를 이겨내니 / 훈풍이 분다'라는 삼행시를 읊으며 자리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윤상현 의원은 27일 YTN라디오에서 자신이 이 자리에서 '비행기'로 건배사를 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비!'하고 운을 띄우자 윤 의원은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행!'이라고 하자 "행동하면", '기!'라고 하자 "기적이 일어난다"고 재연했다.


윤 의원은 '비행기' 의미에 대해 "(오 시장이) 우리 당의 든든한 구심점, 울타리 역할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그래서 우리 당이 가야 할 방향, 지향점, 가치에 대해서 가끔씩은 얘기를 해달라(는 소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함께 공유하고 이걸 가지고 행동하면 반드시 기적이 일어난다, 그 기적은 우리가 다시 명실공히 국민의 신뢰를 받고 또 집권 세력이 되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했다"고 덧붙였다.


1심 판단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받은 오 시장의 '무사생환'을 축하하는 이야기가 만찬에서 오갔다. 윤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 시장이 무사생환하고 온 만큼 당에 대해, 보수 진영에 대해 든든한 울타리이자 방패막이 역할, 또 큰 나무가 돼주시길 고대한다는 덕담을 많이 건넸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오 시장은 국정감사 일정 등으로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과 27일에도 공관에서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서울시 국정감사를 진행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과도 식사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친한계인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의원의 삼행시를 두고 "오세훈 대변인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제명된 한동훈에게 서울시장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오세훈과 맞서라던 이준석은 지난 금요일 이후 사실상 오 시장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당대표 출신이 이런 역할을 하는 건 정당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했다. 그는 "정치라는 건 상부상조로 주고받으며 도울 일이 있으면 돕는 것"이라며 "한동안 고초를 겪은 분에게 담백한 축하를 건넬 배짱과 여유조차 없이 주판을 두드리는 분들도 평화의 인사를 나누며 마음의 평안을 얻어보시길 권장한다"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