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무죄를 선고받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만찬 자리에서 '오뚝이처럼 세파를 이겨내니 훈풍이 분다'는 삼행시로 분위기를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서울시장 공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이 의원을 초청해 약 2시간 동안 만찬을 가졌다.
이번 만찬은 오 시장이 지난 23일 서울고법에서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 뉴스1
오 시장은 만찬에서 서울시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서울시정에 더욱 집중해 더욱 활력 있고, 삶의 질이 높은 도시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러면 그 활력이 수도권 시민들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수도권과 영남 간 인식 차를 줄이는 게 중요하며, 자신이 서울시정을 열심히 함으로써 그런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뜻도 강조했다고 한다.
오 시장은 '보수 통합'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보수가 통합도 정치도 잘해서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국민께 희망을 드리도록 더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만찬에는 국민의힘 윤상현·김석기·신성범·이만희·김미애·조은희·조정훈·이상휘 의원이 참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 뉴스1
개혁신당 이 의원도 함께 자리했다. 이 의원은 오 시장의 이름을 활용해 '오뚝이처럼 / 세파를 이겨내니 / 훈풍이 분다'라는 삼행시를 읊으며 자리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윤상현 의원은 27일 YTN라디오에서 자신이 이 자리에서 '비행기'로 건배사를 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비!'하고 운을 띄우자 윤 의원은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행!'이라고 하자 "행동하면", '기!'라고 하자 "기적이 일어난다"고 재연했다.
윤 의원은 '비행기' 의미에 대해 "(오 시장이) 우리 당의 든든한 구심점, 울타리 역할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그래서 우리 당이 가야 할 방향, 지향점, 가치에 대해서 가끔씩은 얘기를 해달라(는 소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함께 공유하고 이걸 가지고 행동하면 반드시 기적이 일어난다, 그 기적은 우리가 다시 명실공히 국민의 신뢰를 받고 또 집권 세력이 되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했다"고 덧붙였다.
1심 판단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받은 오 시장의 '무사생환'을 축하하는 이야기가 만찬에서 오갔다. 윤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 시장이 무사생환하고 온 만큼 당에 대해, 보수 진영에 대해 든든한 울타리이자 방패막이 역할, 또 큰 나무가 돼주시길 고대한다는 덕담을 많이 건넸다"고 전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오 시장은 국정감사 일정 등으로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과 27일에도 공관에서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서울시 국정감사를 진행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과도 식사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친한계인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의원의 삼행시를 두고 "오세훈 대변인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제명된 한동훈에게 서울시장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오세훈과 맞서라던 이준석은 지난 금요일 이후 사실상 오 시장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당대표 출신이 이런 역할을 하는 건 정당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했다. 그는 "정치라는 건 상부상조로 주고받으며 도울 일이 있으면 돕는 것"이라며 "한동안 고초를 겪은 분에게 담백한 축하를 건넬 배짱과 여유조차 없이 주판을 두드리는 분들도 평화의 인사를 나누며 마음의 평안을 얻어보시길 권장한다"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