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8일(수)

"출동 없으면 쉰다" vs "위험 감수하는 직업"... 소방관 처우 놓고 온라인 설전

소방관의 야간 대기시간과 급여 수준을 비판한 익명 게시글이 온라인에서 찬반 논쟁을 불렀다. 출동이 없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처우가 과도하다는 주장에, 재난 현장의 위험과 대기근무의 특성을 빼놓은 비교라는 반박이 맞섰다.


지난 2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소방관들은 빨대가 맞다'는 제목의 글이 발단이 됐다. 작성자는 소방공무원이 내근을 꺼린다고 주장하며 "출동 없으면 날로 먹는 거"라고 적었다. 교정직·경찰직 등과 비교해 소방관에게만 사회적 존경이 집중되는 것도 부당하다는 취지의 불만을 드러냈다.


작성자는 소방관인 지인이 밤새 PC방에서 시간을 보낸 뒤 출근한다는 이야기도 꺼냈다. 이어 "소방관들 야간(근무)하면 거의 꿀잠자고 퇴근하는데 나보다 연봉 2배 가까이에 영웅 대접 받는다"며 급여와 근무 강도를 문제 삼았다. 다만 게시글에 담긴 지인의 근무 실태나 연봉 비교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자료는 제시되지 않았다.


선택된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댓글에서는 보수 수준과 직업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둘러싸고 의견이 갈렸다. 일부는 다른 직종 역시 어려운 환경에서 일한다며 작성자에게 동조했다. 군인 등의 노고와 비교해 소방관에게만 '영웅'이라는 평가가 붙는 데 불만을 나타내는 반응도 있었다.


반대편에서는 출동하지 않는 시간만으로 업무 부담을 판단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사망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는 직업이니까 존경하는 거지"라고 반박했다. 화재 현장에 진입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보수·처우 논쟁에서 함께 봐야 한다는 취지다.


소방관 급여를 둘러싼 온라인 공방은 앞서 지난 7월에도 있었다. 당시 SNS에는 12년 차 소방관이 연봉 7500만원을 받는다며 출동 횟수에 견줘 보수가 높다는 주장이 올라왔다. 자신을 현직 소방관의 아내라고 소개한 누리꾼은 벌집 제거, 동물 구조, 취약계층 안전 점검 등도 소방 업무라며 맞섰다. 출동 건수만으로 업무량을 재단하기 어렵다는 댓글도 이어졌다.


이번 게시글은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예산 관련 발언이 논란을 빚은 뒤 등장했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했다. 소방공무원 신분은 국가직으로 바뀌었지만 인건비 등 예산의 상당 부분은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구조를 지적하던 중 나온 표현이다.


추 지사는 이후 소방관을 폄훼할 의도가 없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재정 부담을 설명하면서 소방을 '빨대'에 빗댄 표현과 사과 방식을 둘러싼 비판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