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특례시가 조선시대 중요 인물의 신도비를 향토유산으로 지정하며 지역 문화유산 보존에 적극 나섰다.
지난 23일 고양특례시는 덕양구 원흥동에 위치한 '이정화 신도비(李廷華神道碑)'를 고양시 향토유산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존에 지정된 '심희수 교지 및 묘'는 정확한 명칭인 '심희수 익사공신교서 및 묘(沈喜壽 翼社功臣敎書 및 墓)'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번에 지정된 이정화 신도비는 덕양구 원당동에 자리하고 있으며, 연안이씨 의정공정화파 종중이 소유와 관리를 맡고 있다.
경기 고양시 원흥동에 위치한 '이정화 신도비각' / 고양시
신도비의 주인공인 이정화(1520~1558)는 조선 전기의 인물이다. 그의 아들 이귀가 인조반정에 참여한 공로로 정사공신 1등에 올랐고, 이에 따라 이정화는 사후 대광보국숭록대부 의정부 영의정과 연성부원군(延城府院君)에 추증됐다.
1636년에 세워진 이 신도비는 17세기 충남 홍성 지역 신도비 제작 양식을 그대로 담고 있어 주목받는다. 하나의 돌로 제작한 이수와 비신의 구조, 비좌의 형태와 장식 무늬 등은 조선시대 사대부 묘제와 석조 미술 연구에서 중요한 학술 자료로 평가된다.
비문의 가치도 상당하다. 조선시대 문장과 서예로 명성을 떨친 이정귀가 비문을 작성했고, 송준길이 글씨를, 여이징이 전서를 썼다. 이처럼 당대 최고 문인들이 참여한 점은 인문학적 가치를 더한다.
이정화 신도비 / 고양시
한편 고양시는 1999년 향토유산으로 지정됐던 '심희수 교지 및 묘'의 명칭도 이번에 바로잡았다.
당시 교지로 알려졌던 문서는 전문가 조사를 통해 1613년(광해군 5년) 익사공신 2등에 책록된 심희수에게 내려진 '익사공신교서'로 확인됐다. 고양시는 유산의 정확한 이름을 반영하기 위해 이번 고시를 통해 명칭을 변경했다.
고양시 향토유산은 시 관내에서 50년 이상 된 문화재 중 국가나 경기도 지정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았지만 역사적·예술적·학술적·경관적 가치가 인정돼 보존이 필요한 문화유산을 지정하는 제도다. 현재 고양시에는 60여 건의 향토문화재가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