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튀르키예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선물했다. 지진으로 집이 파손되거나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던 가정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며 70여 년 전 인연에 보답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가정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사업 '히어로즈홈(HEROES' HOME)'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히어로즈홈은 현대로템이 사회복지법인 따뜻한 동행,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추진하는 해외 6·25 참전용사 주거환경 개선 사업이다.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낡거나 파손된 주택을 신축·개보수해 이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이 목적이다.
2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진행된 현대로템 ‘히어로즈홈(HEROES’ HOME)’ 준공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네번째부터 베야지트 유묵 참전용사협회장, 참전용사 메흐멧 쉐케르, 무라트 현대로템 튀르키예 법인장, 이태영 참전용사 기념사업회장, 김문정 튀르키예 한인회장 / 현대로템
튀르키예는 6·25전쟁 당시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병한 국가다. 전쟁 이후에도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며 '형제의 나라'로 불려왔다.
이번 사업의 지원 대상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메흐멧 쉐케르가 포함됐다. 그의 주택은 지진으로 기초가 약해져 보수가 필요한 상태였다.
현대로템은 기초 콘크리트 공사를 비롯해 바닥 타일 보수, 외벽 미장 등을 진행해 쉐케르가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쉐케르는 어린 나이에 한국전쟁 소식을 듣고 파병에 자원한 인물이다. 1950년 튀르키예군 1차 파병 당시 육군 포병으로 참전했으며, 전투 도중 어깨에 총상을 입고 후송됐다가 치료를 마친 뒤 다시 전장으로 돌아갔다.
70여 년이 흐른 지금도 대한민국과의 인연을 간직하고 있는 그는 이번 지원에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쉐케르는 "오랜 세월 대한민국과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해 왔는데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받게 돼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며 "우리의 헌신을 기억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전해준 현대로템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전용사 셀림 아슬라뉴렉의 주택에도 기초 콘크리트 공사를 포함한 내·외부 보수 작업이 이뤄졌다.
다웃 아브지, 할릴 데미르타쉬, 사미흐 체키치 등 참전용사 3명의 가정에는 주택 신축을 지원했다. 이들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지진 피해로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던 유가족들이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했다.
현대로템은 주택 공사뿐 아니라 각 가정에 주방가구와 냉장고 등 생활에 필요한 집기도 지원했다.
지난 22일 열린 준공식에는 주튀르키예한국대사관 이심표 국방무관, 김문정 튀르키예 한인회장, 이태영 참전용사 기념사업회장, 메흐멧 쉐케르 참전용사, 베야지트 유묵 튀르키예 참전용사협회장과 현대로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현대로템은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오는 2029년까지 4년에 걸쳐 히어로즈홈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글로벌 보훈 활동의 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튀르키예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방산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가와 지역사회를 잇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2017년 국가유공자 이동편의 기구 지원을 시작으로 보훈가족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국립현충원 참배와 묘역 정화 봉사활동, 육군 간부 숙소 기증 등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예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