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명배우 톰 스커릿이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탑건'과 '에일리언' 등 굵직한 작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그가 지난 21일 자택에서 자연사로 별세한 것이다.
23일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커릿의 유족은 성명을 통해 그가 탁월한 연기 경력은 물론 유머와 지혜,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인물이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스커릿은 1933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 공군에 입대해 4년간 복무했으며, 제대 후 웨인주립대에 진학했다. 그는 영화 '시민 케인'을 보고 영화 제작에 매료돼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로 학교를 옮겼다.
톰 스커릿
그는 1962년 한국전쟁 배경의 영화 '워 헌트'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60여년 동안 영화와 TV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초반에는 주로 단역에 머물렀지만 1977년 영화 '터닝 포인트'로 전미영화평론가협회 최우수 조연상을 거머쥐며 실력파 배우로 인정받았다.
그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작품은 1979년 개봉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SF 영화 '에일리언'이다.
스커릿은 우주선 노스트로모호의 함장 댈러스로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86년 개봉한 '탑건'에서는 톰 크루즈가 맡은 매버릭의 비행 교관 바이퍼 역을 소화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스커릿은 TV 드라마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1990년대 CBS 드라마 '피켓 펜스'에서 경찰서장 지미 브록 역을 맡아 열연했고, 1993년 에미상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주로 군인, 경찰, 가장 등 책임감과 권위가 느껴지는 캐릭터를 연기해온 그는 1997년 영화 '디바이디드 바이 헤이트'에서 주연과 감독을 동시에 맡으며 활동 범위를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