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가해자가 전자발찌를 떼어내려 하면 특수물질이 자동 분사돼 범죄자의 도주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지난 22일 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2회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이 같은 우수작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공모전에는 총 474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이 중 2단계 심사를 통과한 13건이 최종 우수작으로 뽑혔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함께 총 1980만원의 상금이 지급됐다.
전자발찌 자료 사진 / 뉴스1
국무총리상인 대상 수상자는 인천경찰청 미추홀경찰서 유조동 경사다. 유 경사가 제안한 '디지털 화학 마커 자가 분사 및 추적 시스템'은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착용한 스토킹 가해자 등이 이를 훼손하려 할 때 특수물질을 자동으로 분사하는 방식이다. 분사된 물질은 자외선(UV)과 후각으로 식별할 수 있어 범죄자의 도주 경로를 효과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경찰부 최우수상은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과 김정훈 경사에게 돌아갔다. 김 경사가 제안한 '스마트 과학수사 안전 고글'은 현장감식에 필요한 다중파장 발광다이오드(LED) 광원과 필터를 고글에 결합한 장치다. 이 장비는 과학수사요원의 눈 건강을 보호하면서도 증거 탐색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국민부 최우수상은 박준형·최성욱·김준형·정성훈 팀의 '도심 대테러 작전용 방탄 방호 로봇'이 수상했다.
뉴스1
이 로봇은 궤도형 이동 장치와 방탄 방패를 결합했으며, 라이다(LiDAR) 기반의 반자율 추적 주행 기능과 원격 조종 기능을 탑재했다. 고위험 작전 투입 시 경찰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설계됐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이 외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숨겨진 블루투스·LTE 위치추적 장치를 탐지해 스토킹 위험을 사전에 경고하는 기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순찰차 협력 포위 배치 기술이 주목받았다. 또한 AI로 최적의 순찰 경로를 설계하는 순찰 모의실험 시스템도 우수작에 포함됐다.
경찰청과 과기정통부는 2015년부터 해마다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 공모전을 통해 구조요청자의 정밀 위치 측정 기술과 신고자의 영상·위치를 전송하는 '보이는 112', 스마트폰 지문식별 시스템 등이 실제 연구개발로 이어졌다.
박현수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과학치안에 대한 국민과 치안 현장의 관심과 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수상작을 비롯한 우수 제안은 연구개발을 통해 현장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