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3분기 영업익 2506억...전년보다 42% 줄고 시장 예상도 밑돌아
순이익 7556억에는 환산손익 개선...본업 수익성과 온도 차
작년 연간 영업익 넘으려면 4분기 2274억 초과해야...내년 3월 임기 만료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연말 인사를 앞두고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를 받았다. 3분기 영업이익은 2506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9% 줄었고, 증권가 예상치도 7.4% 밑돌았다. 적자였던 2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지난해보다 이익을 늘리는 데는 실패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이번 실적은 정 사장이 연말 정기인사 전에 내놓는 마지막 분기 성적표다. LG는 이미 구광모 대표 주재로 계열사 사업보고회에 들어갔다. 정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구조조정을 거쳐 흑자로 돌려놓은 회사가 얼마나 더 벌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성수기에도 영업익 42% 감소...4분기에 남은 2274억원
LG디스플레이는 22일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6조2770억원, 영업이익 250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8%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6.2%에서 4.0%로 낮아졌다.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9일 집계한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706억원이었다. 실제 실적은 이보다 200억원 적었다. 시장이 예상했던 전년 대비 이익 감소폭보다 낙폭이 더 컸다.
대형·모바일 OLED 제품은 계절적 성수기에 들어서며 출하가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 증가했고, 영업손익도 107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회사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칩플레이션 등이 이익 개선을 제약했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밝힌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 분기보다 약 6% 낮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완제품 원가 부담도 고급 제품 수요를 눌렀다.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당사가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하이엔드 제품군의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출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전 분기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IT 비중은 36%에서 29%로, 차량용은 11%에서 9%로 내려갔다.
한 분기 흑자 전환만으로 연간 실적 개선까지 장담하기는 어렵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8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85억원보다 16.9% 적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5170억원을 넘으려면 4분기에 2274억원을 초과하는 이익을 내야 한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685억원보다 약 35% 더 벌어야 하는 셈이다.
순이익은 영업익의 3배...환율이 바꾼 손익
순이익만 보면 사정이 달라 보인다. 3분기 순이익은 7556억원으로 영업이익의 약 3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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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전이익에서 영업이익을 뺀 영업외손익은 4866억원 흑자다. 2분기 3514억원 적자에서 큰 폭으로 돌아섰다. 회사는 기말 환율 하락에 따라 외화환산손익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에는 부담을 준 환율 하락이 순이익을 끌어올리는 데는 기여했다.
따라서 순이익 증가를 패널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그대로 연결하기는 어렵다. 잠정실적 공시에는 영업외손익의 세부 내역이 담기지 않았다. 외화환산손익과 그 밖의 항목이 각각 얼마를 차지하는지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공장 팔고 인력 줄인 3년...인사는 연간 실적보다 먼저
정 사장은 2023년 12월 LG디스플레이를 맡았다. 당시 회사는 연간 2조원대 영업손실을 내고 있었다. '소방수'로 투입된 뒤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하고 인력을 줄였다. 지난해에는 연간 영업이익 5170억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구조조정 비용은 올해도 발생했다. 생산직과 사무직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2분기에만 관련 비용 2400억원을 반영했다. 이달에는 경북 구미의 유휴 공장과 부지를 미코세라믹스에 1500억원에 넘기기로 했다. 잔금 지급 예정일은 내년 2월 19일이다.
자산 매각을 이어가는 한편 투자 지출도 늘린다. 회사는 이날 올해 설비투자를 2조원대 초반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1조원대 중반보다 많은 규모다. 회사는 "OLED 신기술 투자는 계획대로 집행해 적기에 양산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장을 팔고 인력을 줄여 적자를 끊어낸 뒤에도 수요와 환율에 따라 이익이 크게 움직였다. 늘어난 투자가 매출과 이익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수익성을 지켜야 한다. 정 사장이 맞은 취임 3년 차의 과제다.
LG는 지난 19일부터 약 한 달간 계열사 사업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 구 대표와 각 계열사 경영진이 올해 성과와 내년 사업계획을 점검하는 자리다. 정기 임원인사는 11월 하순으로 관측된다. 정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 만료는 내년 3월이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출하 면적이 전 분기보다 10% 수준 늘고, 면적당 판가는 한 자릿수 초반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망이 실제 이익으로 얼마나 이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연간 실적 발표는 연말 인사 이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