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동 9개국 임직원·가족에 감사 편지...21일 UAE 건설현장 방문
직원들과 점심 나누며 애로사항 청취...AI 데이터센터·에너지 사업도 논의
편지로 전한 감사에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이 더해졌다. 중동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가족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닷새 뒤 아랍에미리트(UAE) 건설현장을 찾았다. 공사 현장을 돌아본 뒤에는 직원들이 평소 이용하는 식당에 앉아 점심을 함께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UAE 아부다비의 알 다프라 가스화력발전소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주요 시설의 공사 진행 일정과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삼성물산·삼성E&A 경영진 및 현지 임직원들을 만났다.
"안전과 건강 최우선"...편지에 이어 현장으로
이번 방문에 앞서 이 회장은 지난 16일 사우디아라비아·UAE·이란 등 중동 9개국에 파견된 관계사 임직원 730명과 가족들에게 격려 선물과 감사 편지를 전달했다.
현지 파견 임직원에게는 300만~5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국내에 거주하는 가족에게는 200만~30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보냈다. 해외 현장을 지키는 직원뿐 아니라 국내에서 이들을 기다리는 가족까지 챙긴 것이다.
이 회장은 편지에 “각자 자리에서 보여주시는 책임감과 노력에 깊이 감사한다”며 “회사는 언제나 여러분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적었다. 지난 3월에도 UAE·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3개국에 체류하는 임직원 500여명과 가족들에게 선물과 편지를 전한 바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번에는 직접 현장을 찾아 이야기를 들었다. 점심 자리에서는 현지 생활과 근무 여건이 화제에 올랐다. 이 회장은 더위 속에서 건설현장을 지키는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이들이 겪는 어려움과 건의사항을 들었다. 이어 삼성물산·삼성E&A 임직원들과 별도 간담회를 열어 해외 사업 수행 과정의 애로사항과 현안을 논의했다.
중동 정세의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사 일정만큼 무게가 실리는 것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안전이다. 편지에 담았던 안전과 건강에 대한 당부는 이번 방문에서도 주요 점검 사항으로 이어졌다.
직원들과 나눈 점심...발전소에서 살핀 미래 사업
현장 방문에는 중동 사업의 다음 기회를 살피는 일정도 담겼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삼성E&A 경영진과 중동 시장의 변화와 향후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등 신사업 참여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알 다프라 가스화력발전소는 삼성물산이 현지 건설사 트로잔 제너럴 컨트랙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건설 중인 대형 전력 인프라 시설이다. UAE의 산업 발전에 따라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사업으로, 향후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의 전력 공급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UAE에서 에너지·플랜트 사업 경험을 쌓아왔다. 삼성물산은 바라카 원전 건설에 참여했고, 삼성E&A는 UAE를 중동·아프리카 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삼아 정유·가스·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 이를 가동할 전력과 관련 인프라도 필요해진다. 삼성으로서는 기존에 수행해 온 발전·플랜트 사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감을 찾을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이번 경영진 논의도 기존 원전·가스복합발전 분야의 협력을 넓히면서 달라지는 현지 수요에 대응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회장의 중동 건설현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12월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사업장 방문지로 UAE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을 찾았고, 2023년 추석 연휴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신도시 건설현장 등을 방문했다. 이번 알 다프라 방문에서도 사업 점검과 함께 현지 직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제공=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