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진행한 연구에서 자동차의 주행 성능은 속도나 출력뿐 아니라 운전자가 느끼는 짜릿함과 통제감에 따라서도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폴스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옥스퍼드대학교 SDG 임팩트 랩(SDG Impact Lab) 연구진과 함께 차량의 성능과 운전자가 체감하는 주행 경험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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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의 출발점은 '마력과 가속력, 랩타임 같은 수치만으로 운전자가 실제 느끼는 성능을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었다. 전기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차량 간 성능 격차가 줄어드는 가운데, 기존의 수치 중심 평가만으로 주행 경험의 차이까지 설명할 수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번 연구에는 운전자 1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스웨덴 고틀란드 링(Gotland Ring) 서킷에서 폴스타 4 리어모터와 퍼포먼스 트림을 각각 운전하며 일상적인 주행과 역동적인 주행을 경험했다.
연구진은 차량 주행 데이터와 함께 참가자들의 심박수, 시선 움직임, 심리 평가, 인터뷰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차량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뿐 아니라 그 움직임에 운전자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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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타임 비슷해도 체감 성능 달랐다... 평가 점수 21.5점 차이
연구 결과 역동적인 주행 상황에서 참가자들의 눈 깜박임 횟수가 줄어들고 동공이 확대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한곳에 시선을 유지하는 시간도 길어졌다. 이는 집중력과 몰입도가 높아질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반응과 일치한다.
연구진은 차량의 움직임과 운전자의 생리적 반응 사이에서도 연관성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기존 성능 지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운전 경험을 분석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랩타임이 거의 동일한 고속 주행 조건에서 최대 출력 544마력의 폴스타 4 퍼포먼스는 리어모터 모델보다 최대 가속도가 32% 높았다. 반면 조향에 필요한 노력은 15% 적었다. 코너링 시 발생하는 하중이 더 컸으며 강한 가속이 나타나는 빈도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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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와 주행 역동성에 대한 평가에서 폴스타 4 퍼포먼스는 100점 만점에 89.2점을 기록했다. 리어모터 모델은 67.7점으로 두 차량의 점수 차이는 21.5점에 달했다.
전반적인 주행 경험에 대한 평가에서도 퍼포먼스 트림이 93.0점으로 리어모터 모델(77.9점)을 15.1점 앞섰다. 참가자 대부분이 두 평가 항목에서 퍼포먼스 트림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통제 가능한 롤러코스터"... 짜릿함에 신뢰와 통제감 더해졌다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주행 성능은 강한 가속이나 신체적 자극에만 좌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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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짜릿한 주행 경험을 설명하면서 차량에 대한 신뢰와 통제감, 깊은 몰입감을 함께 언급했다. 여러 참가자가 폴스타 4의 주행 경험을 '통제 가능한 롤러코스터(controlled roller coaster)'에 비유하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폴스타 4 차량이 실제 실력보다 운전을 더 잘하는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폴스타 4 퍼포먼스를 운전할 때 짜릿함과 신뢰, 통제감을 동시에 경험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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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면서도 차량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때 주행의 즐거움이 커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크리스티안 삼손(Christian Samson) 폴스타 제품 특성 총괄은 "전기차가 퍼포먼스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는 가운데, 폴스타는 제원표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운전자의 경험을 이해하고자 했다"며 "옥스퍼드대학교와의 협업을 통해 차량 엔지니어링과 운전자의 경험을 연결하며 퍼포먼스를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맥스 클라포우(Max Klapow) 옥스퍼드대학교 SDG 임팩트 랩 박사과정 연구자는 "퍼포먼스는 단순히 더 빠르게 달리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차량 반응을 통해 운전자에게 자신감과 통제감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차량의 움직임과 운전자의 반응을 함께 분석해 운전자가 체감하는 퍼포먼스를 측정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참가자 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일럿 연구인 만큼 결과를 모든 운전자의 경험으로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차량의 객관적인 성능과 운전자의 생리적·심리적 반응을 함께 분석했다는 점에서 향후 전기차 주행 성능을 평가하는 새로운 접근 가능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