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젬 창업주 이환성 회장이 전문경영인 이경수 대표이사를 성인 양자로 입양하고 지분 승계에 나섰다. 20여 년간 함께한 경영자의 성과와 전문성을 후계자 선정의 근거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척추 관리 의료기기 중심의 사업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웰니스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상황 속, 승계 이후 이 대표의 경영 역량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 20일 세라젬은 이 회장과 이 대표가 2025년 양자 입양 절차를 완료했으며, 2026년에는 이 대표에게 전체 발행주식의 10%를 증여하는 1차 지분 승계를 마쳤다고 밝혔다.
관련 증여세 신고도 완료했다. 회사는 기업의 독립성과 경영 연속성, 장기적인 지배구조 안정성을 고려해 여러 대안을 검토한 끝에 성인 양자 입양을 통한 승계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추가적인 승계 방안 역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영 연속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이경수 세라젬 대표이사 사장, 이환성 세라젬 회장
이번 승계의 핵심은 이 대표가 세라젬에서 쌓아온 경영 경험과 성과다. 2003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 대표는 전략기획과 마케팅, 국내외 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7년에는 중국 쓰촨성에서 직접 대리점을 운영하며 현장 경험을 축적했고, 2018년 이 회장의 요청으로 국내 사업을 맡았다.
이 대표는 기존 척추 관리 의료기기 중심의 사업을 '의료가전'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고, 2019년 체험형 공간인 웰카페를 도입해 고객 접점을 넓혔다.
제품을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마케팅 전략과 사업 구조 혁신을 추진하며 세라젬의 성장 기반을 확대했다. 회사는 이 대표가 국내 사업을 맡은 이후 성장 전략을 추진해 2021년 세라젬을 국내 헬스케어 1위 기업으로 도약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러한 과정에서 확인된 이 대표의 경영 역량과 실행력, 조직에 대한 이해도, 미래 비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승계를 결정했다. 혈연 자체보다 기업의 사업과 조직을 깊이 이해하고 경영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인물을 중시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현재 완료된 것은 전체 발행주식의 10%를 증여한 1차 승계로, 향후 추가 지분 이전과 지배구조 변화가 어떻게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세라젬 이경수 대표이사 사장 / 사진 제공 = 세라젬
승계 이후 이 대표가 마주할 핵심 과제는 세라젬의 사업 전환을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세라젬은 척추 관리 의료기기와 프리미엄 안마의자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최근에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원하는 '7-케어 솔루션'과 AI 기술을 주거 공간에 결합한 'AI 웰니스 홈'을 추진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제품 판매를 넘어 일상 속 건강관리 경험을 제공하는 글로벌 웰니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의료가전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신사업을 실질적인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AI와 주거 환경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이 고객 수요와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국내에서 축적한 체험형 사업 모델을 해외 시장에서도 확장할 수 있을지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이 대표가 기존 사업에서 입증한 경영 역량을 새로운 사업 영역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지가 승계 이후 성과를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이번 승계는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과 20여 년간 검증된 차세대 경영자의 역량을 연결해 세라젬의 미래를 준비하는 결정"이라며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