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2일(목)

유명 가수 아버지가 '국민훈장' 받은 사연... 40년 가까이 남몰래 해온 놀라운 선행

서로의 꿈과 신념을 지켜주기 위해 묵묵히 등 뒤에서 받쳐준 부자가 있다. 아버지는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소외된 이들을 위해 인술을 펼쳐왔고 아들은 유명 가수가 된 이후 남몰래 거액의 후원을 이어왔다. 


38년간의 자선 의료로 올해 4월 국민훈장을 받은 요셉의원 김정식 치과원장이 가수 김동률의 아버지였던 사실이 알려지며 이들 부자의 영화보다 감동적인 이야기가 다시금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밥이라도 제대로 씹게 해주고 싶다"... 38년의 세월, 영등포 요셉의원을 지킨 치과의사


영등포 요셉의원은 노숙인, 행려자, 알코올 의존증 환자, 건강보험증이 없는 저소득층과 외국인 근로자 등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한 자선의원이다. 이곳에서 3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매주 빠짐없이 무료 치과 진료를 베풀어 온 이가 있다. 바로 치과의사 김정식 원장이다.


그가 지금까지 돌본 환자만 무려 약 77만 명에 달한다. 치아 치료는 물론, 이가 없는 이들에게 사랑의 틀니를 선물하며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미소를 되찾아주었다. 편도암으로 투병하던 고통스러운 순간조차도 진료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그는 "요셉의원을 떠나면 내 삶은 의미가 없다"며 기력이 다할 때까지 봉사를 이어가겠다는 굳건한 신념을 보여주었다.


(좌) 김정식 치과 원장 / 대한민국 상훈, (우) 김동률 / 뮤직팜엔터테인먼트(좌) 김정식 치과 원장 / 대한민국 상훈, (우) 김동률 / 뮤직팜엔터테인먼트


아들의 꿈을 가로막지 않았던 아버지, 그 사랑의 바탕은 '무한한 믿음'


이러한 아버지의 깊은 나눔 정신의 밑에는 서로를 향한 무한한 믿음이 있었다.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아들 김동률이 음악을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아버지는 아들의 길을 만류하는 대신 묵묵히 존중하고 응원했다고 한다. 부모의 기대 대신 아들의 꿈을 지지해 준 아버지 덕분에, 아들은 미국 버클리 음악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자신의 음악 세계를 펼쳐나갈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이번에는 아들이 아버지를 향해 응원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20년, 그리고 7년... 세상 가장 조용한 후원


아버지가 평생을 바쳐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안아주는 동안, 아들은 아버지의 그 든든한 등 뒤를 지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아들 김동률 씨는 요셉의원이 영등포역 쪽으로 이전할 당시 필요한 치과 진료 도구와 장비를 손수 마련해 주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무려 20년 동안 해마다 2천만 원씩 후원을 이어왔고, 7년 전부터는 매달 100만 원씩 고정 후원금을 보내며 아버지의 신념을 남몰래 뒷받침했다.


요셉의원 측에서는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후원자 행사에 여러 차례 초대했지만, 아들은 한사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는 명예 대신, 아버지의 고귀한 발걸음이 외롭지 않도록 조용히 마음을 보태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의 푸른 꿈을 활짝 피워주었고, 아들은 아버지의 따뜻한 신념이 꺼지지 않도록 든든한 거름이 되어주었다.


말 한마디의 격려보다 깊고, 그 어떤 훈장보다 빛나는 부자의 묵묵한 사랑. 38년 동안 이웃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온 아버지 김정식 원장이 올해 국민훈장을 수훈한 것은, 서로를 향한 믿음과 사랑이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결실이 아닐까 싶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