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탈 일이 거의 없다. 한 달에 달리기는 600~700km를 뛰는데 차는 100km 정도밖에 안 탄다."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의 유튜브 채널 '인생84'가 19일 공개한 영상에서 러너로 활약 중인 권화운이 털어놓은 고백이다. 기안84가 직접 촬영과 영상 편집을 맡은 이번 일상 브이로그에는 가을 나들이와 야간 러닝을 함께 즐기는 두 사람의 하루가 생생하게 담겼다.
기안84는 아침에 일어나 무와 돼지고기를 넣은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한 뒤 일주일 내내 신고 다니는 러닝화를 착용하고 집을 나섰다.
평소 일주일에 서너 번씩 러닝을 이어오다 보니 언제 달릴지 몰라 러닝화를 기본 복장으로 삼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장이나 영화 시사회, 방송 제작발표회 자리에서도 러닝화를 챙겨 신을 정도로 달리기에 푹 빠진 그의 일상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유튜브 '인생84'
이날 만난 배우 권화운은 최근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36분대에 완주하며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한 연예계 대표 러너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채 3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세운 놀라운 성과다.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기안84가 차량 주행거리를 묻자, 권화운은 러닝 훈련 장소나 트랙을 갈 때를 제외하고는 차량 운행을 거의 하지 않는다며 중고 거래 플랫폼에 판매 매물로 올려두었다고 답했다. 주차한 위치나 주유구 위치조차 까먹을 만큼 달리는 삶에 몰입한 모습에 기안84는 감탄을 쏟아냈다.
두 사람은 단풍 구경과 케이블카로 명성이 자자한 경기 광주시 화담숲을 목적지로 삼았다. 원래 계획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주변을 달린 뒤 단풍을 관람하는 동선이었으나, 체력 안배를 고려해 모노레일을 탑승하고 산책길을 먼저 걷는 쪽으로 일정을 바꿨다.
유튜브 '인생84'
형광색 러닝복을 차려입은 채 숲길을 누빈 이들은 민물고기 생태관부터 시작해 자작나무 숲, 기암괴석과 분재 정원, 핑크뮬리 군락지를 천천히 둘러봤다. 기안84는 자연 그대로의 생명력을 품은 소나무들을 감상하며 굴곡진 사람 인생과 닮았다는 소회를 덤덤하게 드러냈다.
숲길 산책을 마친 두 사람은 장터에 들러 해물파전과 순대, 번데기를 든든하게 비워냈다. 배가 부르고 귀가 시간대 도로 정체가 겹치자 본래 낮에 뛰기로 했던 러닝은 야간으로 미뤄졌다.
서울로 복귀한 이들은 밤공기를 가르며 본격적인 로드 러닝에 돌입했다. 형광 러닝복을 입고 길을 나선 지 장장 7시간 만에 시작된 달리기였다.
야간 러닝에서 권화운은 킬로미터당 4분 15초 안팎의 빠른 페이스로 질주를 이끌었다. 기안84는 매달 150km 이상 꾸준히 마일리지를 채워가고 있다며 자신의 목표 기록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유튜브 '인생84'
풀코스를 4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서브 4'를 내년 봄 시즌 마라톤 대회에서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만약 내년 상반기 도전에서 서브 4 기록 달성에 실패할 경우 조용한 러너로 살아가겠다는 유쾌한 공약을 내걸며 러닝에 대한 진정성을 드러냈다.
이날 두 사람은 13.7km가 넘는 야간 코스를 킬로미터당 5분 6초 페이스로 함께 완주했다.
땀에 젖은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 기안84는 권화운에게 시원한 차와 음식을 대접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각본이나 연출 없이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채워진 이번 브이로그는 러닝이라는 공통된 취미로 끈끈하게 이어진 두 사람의 특별한 일상을 정직하게 조명하며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