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2일(목)

"남자도 걸린다"... 유방암, 男 환자 진단 늦어지는 이유

중미 코스타리카에서 지난 5년간 유방암으로 숨진 남성 환자가 70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방암이 여성만의 질환이라는 편견 때문에 남성 환자들의 조기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9일(현지시간)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는 코스타리카 정부 통계를 근거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이 나라에서 유방암으로 사망한 환자가 총 8237명이라고 전했다.


이들 중 남성 사망자는 70명으로, 전체 유방암 사망자의 0.85%를 기록했다. 매년 평균 14명의 남성이 유방암으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인포바에는 유방암을 여성 질환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고정관념이 남성 환자의 진단 지연을 초래한다고 분석했다.


3j0uxjotyx3ay7s8b1tr.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여성 환자 대부분이 0~1기 초기 단계에서 발견되는 것과 달리, 남성 환자는 2~4기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받는 경우가 잦다는 설명이다. 암 진행 단계가 늦을수록 5년 생존율은 급격히 낮아진다.


히스파노아메리카나대 산부인과 야데르 산도발 교수는 "남성에게도 유방암이 발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면 진단 시기를 놓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가슴에 멍울이 만져질 경우 통증 여부와 무관하게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남성 유방암 발생률이 낮고 관련 의학 정보가 부족한 탓에 가슴 부위 이상 징후를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고 설명한다.


코스타리카 사회보장국 마르니 라모스 박사는 "여성과 비교해 환자 수가 매우 적은 남성은 진료를 늦게 받는 경향이 있어 진단 역시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남성 유방암의 주요 의심 증상으로는 가슴에 멍울이 생기는 것을 비롯해 유두 모양이나 위치 변화, 유두 주변 피부 변형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런 증상이 관찰되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6ot5u96v6wtj6k663058.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남성 유방암이 여성 유방암보다 공격성이 강하거나 예후가 더 나쁜 것은 아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종양 전문의 캐스린 루디 박사는 "동일한 병기 기준으로 비교하면 남성 유방암의 예후가 여성 유방암에 비해 불리하지 않다"고 밝혔다.


치료법 역시 여성 유방암과 근본적으로 동일하다. 수술을 통한 암 제거가 기본이며, 암의 진행 단계와 세포 분화 정도에 따라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추가로 실시할 수 있다.


글로벌 암 통계 기관 글로보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남녀를 포함해 새로 진단된 유방암 환자는 약 243만 명이다.


같은 해 유방암 사망자는 69만3660명으로 집계됐다. 유방암은 전체 암 발생 건수 가운데 2위, 암 사망 원인으로는 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