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2일(목)

인수자 두 번 바뀐 에넥스...'상폐 기업' 전 대표까지 이사회로

김태동 사내이사 선임 추진...주총 공고 경력란엔 아이엠 대표 이력 없어

주총 당일 중도금 54.6억·190만주 이전...바이오·AI 사업목적도 추가


에넥스가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인수 주체를 두 차례 바꾼 데 이어 상장폐지된 아이엠의 전 대표를 사내이사 후보로 올렸다. 주주들에게 공고한 후보자 경력에는 아이엠 대표 이력이 기재되지 않았다. 새 이사진 선임과 함께 바이오·인공지능(AI) 등으로 사업목적을 늘리는 정관 변경도 추진한다.


20일 에넥스의 주주총회 소집공고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11월 2일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 4명과 독립이사 2명, 감사 1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사내이사 후보는 한정수·박경석·김태동·김기덕씨다. 독립이사에는 김희영·강경아씨, 감사에는 이기호씨가 이름을 올렸다. 후보 추천인은 모두 이사회다. 


에넥스의 시스템 주방가구 ‘EK9 아우라 & 뉴그랜드’. /에넥스 제공사진제공=에넥스


아이엠 전 대표 이사 후보로...공고에는 2019년까지 경력만


김태동 후보는 올해 7월 상장폐지된 아이엠의 대표를 지냈다. 조선비즈는 김 후보가 아이엠 최대주주였던 타이거플러스알파조합의 최대출자자로, 아이엠 대표까지 맡아 회사를 지배해 왔다고 보도했다. 아이엠은 2024·2025년도 감사의견 거절 등을 거쳐 증시에서 퇴출됐다.


에넥스가 지난 16일 공고한 김 후보의 세부경력은 두 줄이다. 2015~2017년 아시아글로벌레미튼스 이사, 2018~2019년 로카스테크놀러지 이사로 재직했다고 적었다. 아이엠 대표 경력은 포함하지 않았다.


이사회는 후보자들이 다수 기업의 대표이사와 임원으로 재직하며 경영 경험과 사업 운영 역량을 쌓았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회사의 경영 안정성과 사업구조 개선,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엠에서는 경영진을 상대로 한 법적 절차도 진행됐다. 조선비즈가 인용한 아이엠의 2025년도 감사보고서에는 경영진 등을 대상으로 회사 자금 무단 인출과 배임 관련 혐의에 대한 형사고소 등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해당 인용문만으로 김 후보 개인의 혐의나 수사 결과가 특정되지는 않는다.


에넥스는 이사 선임과 함께 정관상 사업목적도 대폭 늘린다. 의약품 제조·판매와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 AI 솔루션·에이전트 개발, 온디바이스·엣지 AI 플랫폼 공급, 반도체·디스플레이 재료, 로봇 부품 제조 등을 추가하는 안건이다.


본문 이미지 - THE ENEX 강남 (에넥스 제공)-THE ENEX 강남 / 사진제공=에넥스


이사회 소집 절차도 바꾼다. 현재 정관은 회일 7일 전에 각 이사와 감사에게 소집을 통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1일 전으로 줄이는 개정안을 올렸다. 회사가 기재한 변경 목적은 '경영 효율성 제고'다. 


주총 당일 190만주 이전...운영자금은 다른 조합이 납입


새 이사진과 정관을 결정할 주총 당일에는 경영권 지분 거래도 예정돼 있다.


박진규 회장 등 8명은 지난 7월 30일 에넥스 보통주 337만7388주를 에넥스미래성장조합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분율은 28.48%, 매매대금은 114억8311만9200원이다.


매수인 지위는 9월 들어 두 차례 넘어갔다. 9월 4일 굿뉴스파트너스가 에넥스미래성장조합의 지위를 이어받았고, 일주일 뒤인 11일 이엑스마일스톤조합으로 다시 바뀌었다. 이때 대금 지급과 주식 이전 일정도 변경됐다.


9월 11일 정정공시에는 계약금 10억원의 지급일이 7월 30일로 기재돼 있다. 중도금 54억6000만원은 11월 2일 지급하고, 매도인은 이를 받는 동시에 190만주를 이전한다. 나머지 147만7388주는 12월 30일까지 잔금 50억2311만9200원을 받으면서 넘기는 조건이다. 거래 종결은 계약상 선행조건 충족을 전제로 한다.


기존 주주에게 지급되는 구주 매각대금과 별도로 에넥스는 운영자금 50억원을 조달한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보통주 200만주를 주당 2500원에 발행하며, 자금 사용처는 올해 물품대 등으로 기재했다.


증자 납입자는 시니올투자조합이다. 9월 11일 정정공시에서 굿뉴스파트너스를 대신해 배정 대상자로 들어왔다. 같은 날 경영권 매각 공시는 증자 납입예정자를 새 양수인이 지정하는 곳으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니올투자조합은 올해 설립됐다. 공시상 출자자는 1명이며 대표조합원이자 최대출자자는 지분 100%를 보유한 유정훈씨다. 최근 결산기 재무자료는 없고, 증자 재원은 조합원 출자를 통한 자기자금으로 적었다. 에넥스는 투자자의 납입 능력과 시기, 회사와의 협력사항 등을 고려해 배정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에넥스는 해당 정정공시에서 50억원의 납입일을 9월 30일에서 11월 20일로 늦췄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0월 14일에서 12월 7일로 변경했다. 보고서의 '주요사항보고서가 5회 이상 정정되는 경우' 항목에는 정정 사유를 '납입일, 대상자 변경'으로 기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