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상 약 280억·구본엽 약 180억 수령...가족 6명 지분율 유지
한신평도 감자 따른 차입 증가 예상...회사는 재원·대출 용처 답변 제한
LIG그룹 지주회사 ㈜LIG가 구본상 회장 등 오너 일가 6명에게 유상감자 대금 498억원을 지급했다. 구 회장 형제에게 돌아간 금액만 약 460억원이다. 주식을 소각한 뒤에도 일가의 지분율은 바뀌지 않았다.
석 달 뒤 LIG는 보유 중인 자회사 주식을 담보로 320억원을 추가 차입했다.
구본상 형제에 약 460억원...일가 지분율 그대로
구본상 LIG그룹 회장 / 뉴스1
LIG 이사회는 지난 3월 12일 발행주식의 30%를 주당 3400원에 사들여 소각하기로 했다. 대상은 보통주 1465만1463주다. 지급액은 약 498억원으로, 감자 기준일은 5월 20일로 정했다. 회사가 공시에 적은 목적은 '자본구조 적정화 및 주주가치 제고'였다.
이 결정에 따라 구본상 회장은 약 280억원, 동생 구본엽 부회장은 약 180억원을 받았다. 나머지 가족 주주 4명에게도 모두 약 38억원이 지급됐다. 주주별로 같은 비율의 주식을 소각해 감자 전후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었다.
회사 자본금은 감자 전 244억1911만원에서 170억9338만원으로 줄었다. 감자결정 공시에는 주식 수와 매입가격, 채권자 이의제출 기간 등이 담겼다. 감자비율을 30%로 정한 재무적 근거나 대금 조달계획은 적혀 있지 않았다. 세부사항을 결정할 권한은 대표이사에게 위임했다.
감자를 앞둔 4월에는 계열사에서 배당금이 들어왔다. 한국신용평가의 6월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LIG가 받은 배당금은 270억원이다. 이 가운데 245억원이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에서 나왔다. 같은 달 LIG는 자회사 동아일렉콤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투입했다.
감자 석 달 뒤 320억원 추가 차입...자금 용처 답변 제한
한신평은 이 같은 자금 지출을 차입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6월 22일 평가에서 LIG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동아일렉콤 출자 100억원과 주주 대상 유상감자 498억원 등을 들어 차입규모가 다시 늘고 재무안정성 지표가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8월 들어 LIG의 자회사 주식 담보대출 잔액은 기존 100억원에서 420억원으로 늘었다. 한국증권금융에서 빌린 100억원에 KB국민은행 70억원, NH농협은행 250억원이 더해졌다. 추가 차입액은 320억원이다.
LIG D&A
담보로 잡힌 자산은 LIG가 보유한 LIG D&A 주식 107만주다. 금융기관 세 곳과 약정한 대출한도는 총 1000억원이다. 실제 실행된 대출은 그중 420억원으로, 대출과 상환 의무 모두 지주회사 LIG에 잡혔다.
다만 5월 감자 대금 지급과 8월 추가 차입 사이의 직접적인 자금 연결은 확인되지 않았다. 감자 재원과 추가 차입금의 사용처를 묻는 기존 언론 질의에도 회사는 세부 내역을 밝히지 않았다.
LIG는 앞서 한 매체에 "유상감자는 자본구조 적정화 및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규정과 절차를 준수해 진행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감자 대금의 조달 경위와 추가 차입금 사용처, 감자 결정 당시의 재무 검토에 대해서는 경영상 민감한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며 공시 외 답변을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