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를 집 앞까지 배달하던 hy가 온라인몰 '프레딧'을 앞세워 구독경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50년 넘게 구축한 방문배송망에 온라인 주문과 정기구독 서비스를 결합하면서 유제품 중심의 사업 영역을 신선식품과 생활용품 등으로 넓히고 있다.
프레딧 회원 수는 올해 9월 기준 270만명까지 증가했다. 전국 1만여 명의 프레시 매니저와 자체 냉장 배송망을 활용해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과 정기배송의 안정성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hy의 전략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hy는 지난달부터 온라인몰 'hy프레딧'과 오프라인 배송 조직을 연계한 첫 통합 프로모션 '프레딧 구독세일 페스타'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는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hy, 온라인몰 프레딧 3년 만에 누적 거래액 1천억원 달성 | 연합뉴스
이번 행사는 신규 고객의 정기구독 전환에 초점을 맞췄다. 신규 가입자에게 유제품 체험팩을 1000원에 제공하고, 첫 정기구독 고객에게는 건강기능식품과 멤버십 체험권 등 최대 19만2000원 상당의 혜택을 마련했다. 추가 상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경품 행사도 진행한다.
hy는 앞으로 해당 행사를 상·하반기 연 2회 운영하며 온라인몰과 프레시 매니저를 연계한 구독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50년 방문배송망, 온라인 유통 경쟁력으로
이 같은 사업 확장의 기반에는 hy가 오랜 기간 구축한 방문배송망이 있다.
hy의 프레시 매니저 조직은 1971년 41명으로 출발했다. 이후 전국 단위의 배송 조직으로 성장해 현재 약 1만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hy의 온라인몰 '프레딧' 모바일 서비스 화면. 프레딧은 유제품을 비롯해 신선식품과 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의 온라인 주문과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hy
과거에는 발효유와 우유 등 자사 제품을 정기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이 중심이었다. 지금은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다양한 상품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유통 채널로 활용되고 있다.
자체 콜드체인 시스템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hy는 생산부터 보관, 배송까지 온도 관리가 필요한 제품을 취급할 수 있는 물류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프레시 매니저를 통한 배송은 고객과 정기적인 접점을 유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오랜 기간 방문판매를 통해 축적한 배송 경험을 온라인 주문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온라인 유통업체와 차별화된다.
회원 270만명 확보... 상품군 넓히며 플랫폼 성장
hy가 2020년 12월 기존 온라인몰을 개편해 선보인 프레딧은 2021년 회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2022년 120만명, 2023년 170만명, 2024년 200만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250만명까지 확대됐다.
hy 온라인몰 '프레딧'의 다양한 취급 상품. 프레딧은 기존 유제품 중심에서 건강기능식품과 신선식품, 생활용품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 hy
올해도 회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hy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프레딧 회원 수는 270만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20만명 늘었다.
프레딧은 연간 1000억원대 거래가 이뤄지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hy에 따르면 2025년 거래액은 1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품 구성 역시 달라졌다. 과거 자사 유제품 중심이었던 온라인몰에서 벗어나 건강기능식품과 신선식품, 화장품, 유아용품, 반려동물용품, 생활용품 등을 취급하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혔다.
hy가 2024년 공개한 바에 따르면 당시 프레딧 취급 상품은 1100개를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약 80%가 외부 브랜드 제품이었다. 자체 제품 판매에 집중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플랫폼의 역할이 크게 달라진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 발효유 고객을 온라인몰의 다양한 상품 구매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프레시 매니저가 유제품을 정기적으로 전달하던 배송망을 활용해 다른 브랜드의 상품까지 공급하면서 취급 품목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정기구독 강화... 온라인과 오프라인 결합 확대
hy 신갈물류센터 전경 / hy
hy는 올해 1월 프레딧에 '약정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존 정기구독에 일정 기간 이용을 약속하는 구독 방식을 추가해 고객 선택지를 넓혔다.
발효유와 건강기능식품처럼 반복 구매가 이뤄지는 제품은 정기구독과 결합하기에 적합하다. 고객은 필요한 상품을 주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고, 기업은 반복적인 구매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hy는 이러한 구독 경험을 다른 상품군으로 확대하고 있다. 프레딧에서 유제품을 정기배송받던 고객이 신선식품이나 생활용품까지 함께 구매하도록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온라인 서비스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 hy는 프레딧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상품 검색 기능을 도입해 고객의 질문 의도를 분석하고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도록 했다. 정기구독 상품을 쉽게 찾고 주문할 수 있도록 이용 환경도 개선해 왔다.
hy의 변화는 2021년 한국야쿠르트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이후 추진해 온 사업 다각화와도 맞닿아 있다. 발효유 제조·판매 기업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온라인 플랫폼과 물류 역량을 함께 갖춘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hy가 50년 넘게 구축한 방문배송망은 이제 온라인 구독경제를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다. 유제품 정기배송에서 출발한 고객 접점을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로 넓히면서 전통적인 방문판매 기업에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