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4일(수)

오사카 도톤보리 상징 '글리코상', 12월부터 내년 봄까지 못 본다... 12년 만에 교체

오사카 도톤보리의 상징인 '글리코 사인'이 내년 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1935년 첫 설치 이후 92년간 자리를 지켜온 이 간판은 최신 LED 기술을 적용한 7대째 간판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14일(현지 시간) 요미우리, 산케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제과업체 에자키 글리코는 오사카 미나미 지역 도톤보리의 대표 랜드마크인 '도톤보리 글리코 사인'을 2027년 봄 새롭게 단장한다고 밝혔다.


현재의 6대째 간판은 2014년 10월 설치된 것으로, 약 12년 반 만에 교체된다. 회사 측은 LED의 성능 저하와 시설 노후화를 교체 이유로 설명했다.


기존 간판은 지난달 1일 소등됐으며, 현재 현장에서는 교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새롭게 등장할 7대째 간판의 디자인은 내년 봄 점등 시점까지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기존 간판의 크기와 양팔을 들어 올린 러너의 모습은 그대로 유지된다. 여기에 최신 LED 기술을 도입해 시각 연출의 완성도를 높이고 에너지 효율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현재 공사 현장은 새 디자인을 볼 수 없도록 가림막으로 덮여 있다. 이번 리뉴얼과 함께 간판 속 러너의 공식 명칭도 바뀐다.


에자키 글리코는 기존에 '골인 마크'로 불리던 캐릭터의 명칭을 '글리코의 러너'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보다 끊임없이 앞으로 달려가는 모습에 의미를 두기 위한 것이다.


회사는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기업의 역할에 끝이 없다는 철학을 새로운 명칭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간판 교체는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도톤보리 글리코 사인은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간판의 높은 인지도가 실제 기업 활동이나 브랜드 메시지 전달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한다는 점이 과제로 꼽혀 왔다.


에자키 글리코 코퍼레이트 브랜딩 그룹은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글리코 사인이 담당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새 간판을 통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글로벌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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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톤보리 글리코 사인의 역사는 193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초의 간판이 설치된 이후 시대에 따라 디자인과 연출 방식이 달라지며 오사카의 변화를 함께해 왔다.


1955년 등장한 2대째 간판은 특설 무대에서 인형극과 연주를 선보이는 독특한 구조로 눈길을 끌었다. 1963년 설치된 3대째 간판은 12톤의 물을 뿜어내는 분수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1972년 선보인 4대째 간판부터는 육상 경기장 트랙이 배경으로 등장하며 오늘날과 유사한 디자인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1998년 설치된 5대째 간판은 오사카성과 가이유칸 등 지역 명소를 배경에 담았으며, 오사카시 지정 경관 형성물로 인정받았다.


2014년 등장한 6대째 간판은 처음으로 전면 LED 방식을 도입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높이 20m, 폭 10.38m 규모의 간판은 기존 네온 조명과 달리 일몰이나 후지산 등 다양한 배경을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관광 명소를 넘어 정보 전달 공간으로도 활용됐다.


내년 봄 공개될 7대째 간판 역시 LED 방식을 유지하면서 한층 발전된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에자키 글리코는 새로운 간판을 통해 끊임없이 달려가는 러너의 모습처럼 사회에 건강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겠다는 구상이다. 오사카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이자 오랜 세월 시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아온 글리코 사인. 내년 봄 새로운 모습으로 도톤보리의 밤을 밝힐 7대째 간판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