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토)

"불꽃놀이 취소합니다" 축제 앞두고 내려진 결정...멸종위기종 보호 나섰다

대전 중구가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지역 축제의 불꽃놀이 행사를 전격 취소하며 환경단체로부터 모범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일 중구는 김제선 중구청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대전효문화뿌리축제 개막식과 폐막식에 예정됐던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축제가 진행되는 뿌리공원과 유등천 주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들이 불꽃놀이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제선 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이 확인된 이상 이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꽃놀이를 취소하는 것이 뿌리공원과 주변 생태를 더 오래도록 지키고 공유하는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뿌리공원 유등천 일원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달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노란목도리담비,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모습대전충남녹색연합


중구의 이번 결정은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제출한 자료가 계기가 됐다. 녹색연합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우려와 함께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 증거를 담은 자료를 중구에 전달했다.


녹색연합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24일 뿌리공원 유등천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이 발견됐다.


4월13일에는 공원 맞은편 절벽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노란목도리담비가 촬영됐다. 5월18일에는 공원 절벽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가 확인됐다.


뿌리공원 일대는 산림생태계와 유등천 수생태계가 만나는 지점이다. 도심과 인접해 있지만 공원 조성으로 주변의 주거 및 상업적 개발이 제한돼 야생동물들의 주요 서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노란목도리담비는 환경단체의 모니터링에서 지속적으로 서식이 확인되고 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4일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녹색연합은 "불꽃놀이 폭죽이 연소하면서 대기오염 물질과 다량의 화학물질이 방출돼 대기와 수질에 영향을 미치고, 소음과 빛은 갑작스러운 교란을 일으켜 조류의 집단 공황 상태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구의 결정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모범이 되는 선례를 남겼고 칭찬받아 마땅하다"며 "지금 전국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행사에 불꽃놀이가 빠지지 않고 있는데, 획일화된 차별성 없는 축제가 아닌 다른 생명과 공존하는 평화로운 축제를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