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주거비 상승, 고용 불안 등으로 쌓인 일상 속 분노를 털어내기 위해 시민 100여 명이 해변에 모여 집단으로 비명을 지르는 이색 행사가 열렸다.
외신 UPI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SFGATE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 오션비치가 내려다보이는 비스타 델마르에서 '바다를 향한 괴성' 행사가 열렸다. 현장에는 주거비 부담과 실직 스트레스 등을 호소하는 주민 100명 이상이 집결했다.
행사를 기획한 대니얼 이건은 "정말 크게 한 번 소리 지르고 싶었다"며 "요즘에는 소리 지를 일이 너무 많아서 여러 사람이 함께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인스타그램 캡처
단체 비명에 앞서 열린 개인 비명 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의 소리 크기와 지속 시간, 표현 방식 등을 측정했다. 해당 지역으로 이주한 뒤 3개월 만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한 참가자는 "임대 계약을 중도 해지하려면 위약금까지 내야 한다"며 "순수한 증오와 분노, 지금까지 느꼈던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내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대회 우승은 121.9데시벨을 기록한 올리비아 구글리모토에게 돌아갔다. 이는 세계 최고 비명 기록인 129데시벨에 육박하는 수치다.
우승 상품으로는 소형 확성기가 지급됐다. 그는 소리를 지른 배경으로 "세상 전반"을 꼽으며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사는 외로움과 환경 문제, 사회를 향한 불만 등 평소 쌓아둔 감정을 한꺼번에 쏟아냈다"고 말했다.
개인전 직후 100여 명의 참가자는 태평양을 마주보고 서서 약 1분간 일제히 괴성을 질렀다. 각자의 억눌린 분노를 토해내던 개인전과 달리, 단체 비명 순서에서는 서로의 처지를 공유하며 정서적 유대감을 나누는 분위기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