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6일(수)

미국, 이란 전쟁 5개월 만에 '군사비' 52조 원 썼다

미국이 이란과의 무력 충돌 이후 5개월 동안 쏟아부은 군사비가 52조 원을 넘어섰다. 국가부채가 40조 달러(약 5경 5200조 원)를 돌파한 상황에서 전비 지출이 물가와 안보 공백까지 위협하고 있다.


영국 매체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의회예산국(CBO)은 지난달 1일 기준 이란과의 교전으로 국방부가 지출한 추가 비용을 약 380억 달러(약 52조 4000억 원)로 추산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밝힌 추산액 375억 달러와 거의 일치하는 수치다.


지출의 핵심은 무기 보충이었다. 소진된 탄약과 정밀 타격 무기를 채워 넣는 데 전체 지출의 57%에 달하는 217억 달러(약 29조 9000억 원)가 들어갔다.


한국·일본에 국방비 대폭 증액하라”...트럼프 행정부 새 국가안보전략 ...GettyimagesKorea


작전 구역 확대로 인한 항공기 운항 지원에 104억 달러(미국이 이란과 무력 충돌을 빚은 지 5개월 만에 전비로만 52조 원 넘는 돈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부채가 40조 달러를 넘어서며 재정 부담이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전황이 격화하면 매달 4조 원 이상의 전비가 추가로 들어갈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의회예산국은 15일 공개한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달 1일 기준 미 국방부가 이란과의 충돌로 지출한 추가 비용이 약 380억 달러(약 52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지난 7월 국회에 보고한 추산액 375억 달러와 거의 일치하는 수치다.


지출의 절반 이상은 미사일과 포탄 등 소모된 탄약을 채워 넣는 데 쓰였다. 의회예산국 집계 결과 전체 전비의 57%에 달하는 217억 달러(약 29조 7000억 원)가 탄약 보충 비용으로 나갔다. 전투기와 폭격기 운항 급증에 따른 유지비로 104억 달러가 소요됐고, 군용 연료비 상승에 27억 달러, 파손 장비 교체에 19억 달러가 각각 투입됐다.


향후 전비 지출 규모는 전투 강도에 따라 더 가파르게 늘어날 수 있다. 의회예산국은 교전 강도가 상대적으로 완만했던 지난 5~6월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매달 약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가 소요된다고 계산했다. 무력 충돌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던 7월 수준으로 전황이 치달으면 월간 지출액은 30억 달러(약 4조 1000억 원)를 웃돌게 된다.


전비 출혈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무기 재고 급감에 따른 안보 공백이다. 국방부가 공식적인 방공망 무기 수량을 기밀에 부치고 있지만, 예산 지출 내역을 종합하면 미군은 지난해 6월 이후 전체 요격미사일 비축분의 절반에서 최대 3분의 2를 소진했다.


미 국방부 엑스(X) 캡처미 국방부 엑스(X) 캡처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시다발 분쟁이 터졌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의미다. 의회예산국은 소진된 첨단 정밀 요격 무기 재고를 종전 수준으로 채워 넣는 데만 최소 5년이 걸린다고 못 박았다.


전쟁 여파는 물가 지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의회예산국은 내년 1분기 미국의 개인소비지출 물가상승률이 기존 예상보다 0.5%포인트 더 오르고, 근원 물가상승률 역시 0.3%포인트 상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 작성을 요구한 브렌던 보일 연방 하원의원은 "재앙적인 이란 전쟁은 인명 피해뿐 아니라 미국 납세자들에게 이미 수백억 달러의 부담을 안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