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6일(수)

부모님 우울 증상, 외로움 때문 아닐 수도... 알츠하이머 관련한 뇌 변화 신호일 수 있다

고령 부모가 갑자기 기력 없고 우울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단순 노화로 치부해선 안 된다. 우울 증상이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 브랜다이스대학교 연구팀이 55세 이상 고령자 3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물질인 타우단백질이 뇌에 축적된 뒤 우울 증상이 악화되는 인과 순서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9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게재됐다.


fffss.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타우단백질은 정상 상태에선 신경세포 내부 구조를 받쳐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엉키고 축적되면 아밀로이드베타와 더불어 알츠하이머병을 촉발하는 주요 원인물질로 작용한다. 


지금까지 노년기 우울증과 타우단백질 축적이 동시에 관찰된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둘 중 무엇이 먼저 나타나는지는 불분명했다.


연구팀은 인지기능이 정상인 57~90세 226명과 경도인지장애 및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포함한 55~91세 164명으로 나눠 분석을 진행했다.


모든 참가자는 연구 시작 시점에 노인우울척도 점수가 6점 이하로 임상적 우울증은 없는 상태였다. 노인우울척도는 15개 문항에 예·아니오로 답하는 자가보고형 검사로, 보통 9~10점부터 전문 치료가 필요한 단계로 본다.


참가자들은 평균 2.56회 병원을 찾았고 평균 2.93년간 추적관찰이 이뤄졌다. 연구팀은 매 방문 때마다 뇌 영상 촬영으로 타우단백질 축적 정도를 파악하고, 노인우울척도 설문을 반복 실시해 우울 증상 변화를 기록했다.


y94dlbb9231e785g257i.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분석 결과 인지기능이 정상인 그룹에서는 타우단백질 축적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후 우울 점수가 높아지고 상승폭도 유의미하게 컸다.


반면 우울 증상이 먼저 나타났다고 해서 이후 타우단백질이 더 많이 축적되는 현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미 경도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은 환자 집단에서는 타우단백질 축적량과 우울 증상 간 뚜렷한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이 같은 선후 관계는 질환 초기 단계에서만 포착됐다.


연구팀은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우울 증상 변화를 뇌영상검사 및 인지검사와 병행해 살핀다면 알츠하이머병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보완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장기간에 걸쳐 타우단백질 수치와 우울 증상의 변화 추이를 함께 추적하고 다른 알츠하이머병 진행 추적법과의 상관관계도 밝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