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재일동포 4세 배우 나카무라 유리가 직장암 투병 끝에 지난 1일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44세였다. 소속사 알파 에이전시가 14일 이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나카무라 유리는 13년 전 암 투병을 겪은 뒤 연예계에 복귀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2024년 초 암이 재발했고, 이후 장폐색 증상이 나타나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1982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그는 재일동포 3세 아버지와 서울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 16세 때 오디션을 통과해 가수로 데뷔한 뒤 배우로 전향했다.
나카무라 유리 인스타그램
그는 2007년 영화 '박치기 러브&피스'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재일동포를 소재로 한 영화로, 나카무라 유리는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차별받으면서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 연기로 그해 전국영연상 여자배우상과 오사카시네마페스티벌 신인상을 거머쥐며 신인 배우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나카무라 유리는 같은 해 '박치기 러브&피스'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당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그는 "2002년 월드컵 때 주위에서 '한국 져라' 하는 말을 들으면 화가 버럭 났다. 자이니치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영화 '8년을 뛰어넘은 신부', '천국에서의 러브레터', '령:저주받은 사진', '라라피포', '하야부사-아득한 귀환', '공포', '주온-원혼의 부활'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로는 '구로사기', '결혼하지 않는다', '달의 연인:문 러버스' 등에서 얼굴을 비췄다.
2014년에는 김성수 감독의 한일합작 영화 '무명인'에 참여하며 한국 영화계와도 인연을 맺었다. 2024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로맨틱 어나니머스'에서는 배우 한효주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