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젊은 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승진 제안을 거절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한때 직장인의 성공 지표로 여겨졌던 승진이 이제는 선택의 대상이 됐다.
최근 스포츠조선이 인용한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SNS에는 승진 제안을 거절한 직장인들의 사연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거부하기보다 전략적으로 대응한다. 먼저 회사와 상사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아직 새로운 역할을 맡기엔 부족하다거나 현재 업무에서 전문성을 더 키우고 싶다는 논리를 제시한다. 일각에서는 늘어나는 책임과 업무량에 비해 급여 인상폭이 미미하다는 점을 직접 거론하기도 한다.
샤오화(가명)는 10년 가까운 직장생활 동안 세 차례나 승진을 거절했다. 인터넷 기업에서 관리연수생으로 근무하던 시절, 그녀는 승진 대신 여행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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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회사로 이직한 뒤에는 직책 상승과 함께 업무와 책임이 폭증하자 승진 2주 만에 이전 직급으로 복귀했다. 지난 4월에는 급여가 크게 오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또다시 제안을 사양했다.
샤오화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관리직은 책임과 업무 부담이 대폭 증가하지만 경제적 보상은 그에 못 미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기업에서 제품 관리자로 일하는 샤오메이도 유사한 경험을 했다. '시니어' 직함을 달았지만 업무량은 물론 여러 역할을 실질적으로 혼자 감당해야 했다. 상사는 독립적 업무 능력을 키우는 기회라고 평가했으나, 샤오메이에게는 책임만 가중된 결과였다.
이들이 승진을 마다하는 배경은 일을 기피해서가 아니다. 경력에서 얻을 수 있는 실질적 가치를 냉정하게 평가한 뒤 관리직보다 전문성 강화 경로를 선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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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간관리직은 매력도가 낮은 자리로 받아들여진다. 경영진의 지시를 받으면서 동시에 팀원들의 업무와 성과를 관리해야 한다. 성공하면 조직 전체의 성과가 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관리자가 책임을 지는 구조다.
한 네티즌은 "팀장이 된 후 월급이 100위안(약 2만원) 늘어난 게 전부였지만, 문제마다 책임지는 사람은 항상 나였다"고 밝혔다.
이런 변화는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숙제다. 승진과 직급만으로는 더 이상 젊은 인재를 유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젊은 직원들이 중간관리직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자율성 확대, 명확한 역량 개발 경로 제공, 적절한 업무량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