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6조원 규모의 국민연금기금을 운용할 새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이규홍 전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자금운용관리단장이 임명됐다. 이 신임 기금이사는 민간 자산운용사와 부동산 운용사를 거쳐 공적연금 CIO까지 경험한 연기금 전문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이 전 단장을 신임 기금이사로 임명했다. 이 신임 CIO는 15일 업무를 시작한다. 임기는 2028년 9월 14일까지 2년이며, 직무수행 실적에 따라 1년씩 연임할 수 있다.
기금이사는 기금이사추천위원회의 추천과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공단 이사장이 임명한다.
이 신임 CIO는 1966년생으로 전통자산과 대체투자를 모두 경험한 멀티에셋형 운용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자산운용과 DB자산운용에서 근무했고,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CIO를 맡았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아쎈다스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낸 뒤 2019년 사학연금 CIO로 자리를 옮겼다.
민간 금융회사와 실물자산 운용사, 공적연금의 투자 조직을 모두 거친 것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이규홍 신임 기금이사 / 사진 제공 = 국민연금
사학연금에서는 2019년 10월부터 4년간 자금운용을 총괄했다. 기본 임기 2년을 채운 뒤 두 차례 연임했다. 사학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2019년 11.15%, 2020년 11.49%, 2021년 11.95%로 3년 연속 11%대를 달성했다. 2021년에는 운용수익 2조4738억원을 올려 공단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6월 차기 CIO 공개모집을 시작해 서류와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박천석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운용부문장, 이규홍 전 사학연금 단장, 이도윤 전 노란우산공제 자산운용본부장, 김호진 전 수협중앙회 자금운용본부장 등 4명이 최종 후보로 압축됐다.
이 신임 CIO의 선임으로 지난해 말 공식 임기가 끝난 뒤 직무를 수행해온 서원주 CIO 체제도 종료된다. 이 신임 CIO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급증한 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장기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이다.
국민연금 기금적립금은 6월 말 1866조원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 운용수익률은 27.22%로 역대 반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주식이 107.37%, 해외주식이 17.81%의 수익률을 올리며 전체 성과를 끌어올렸다.
사진 = 인사이트
급변한 자산구성을 어떻게 조정할지도 과제다. 6월 말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543조원, 해외주식 661조원, 대체투자 261조원가량을 보유했다. 증시 급등으로 국내주식 비중이 전체 금융자산의 29.1%까지 올랐다.
기금운용위원회가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높이고 허용 범위를 확대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군별 비중을 조정하면서 국민연금의 매매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해외·대체투자 확대로 복잡해진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통합 관리하는 것도 핵심 과제다. 기금 규모가 커질수록 개별 투자의 높은 수익률보다 국내외 주식·채권·대체자산의 배분 비율과 시장 국면에 따른 조정이 전체 성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운용조직의 내부통제 강화와 신뢰 회복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민연금은 부동산투자실을 둘러싼 비공개 투자정보 유출 의혹을 조사하는 한편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보보안·기밀유출 교육을 실시하며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