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5년 강병일 69억2000만원...오세철보다 7억1700만원 많아
기본급은 오 대표가 매년 앞서...상여 누계 44억9900만원으로 순서 뒤집혀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오세철 사장이다. 보수표에서는 강병일 EPC경쟁력강화TF장(사장)이 앞섰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해 내리 그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 사장은 지난해 급여와 상여 등을 합쳐 24억9200만원을 받았다. 오 대표의 보수총액은 19억9100만원이었다. 대표이사가 미등기임원인 TF장보다 5억100만원 적게 받았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 사진제공=삼성물산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다. 2023년 강 사장은 20억9300만원, 오 대표는 19억7600만원을 받았다. 2024년에도 강 사장이 23억3500만원으로 오 대표의 22억3600만원을 웃돌았다.
3년치를 합치면 강 사장은 69억2000만원, 오 대표는 62억300만원이다. 강 사장이 7억1700만원 많다. 강 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EPC경쟁력강화TF를 맡은 뒤 나온 세 차례 연간 보수 공시에서 순서는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기본급은 오세철, 상여는 강병일
기본급만 보면 오 대표가 줄곧 높았다. 오 대표의 급여는 2023년 6억5200만원, 2024년 8억400만원, 지난해 8억6700만원이었다. 강 사장은 같은 기간 각각 6억600만원, 7억4700만원, 8억2000만원을 받았다.
3년간 급여는 오 대표가 23억2300만원, 강 사장이 21억7300만원이다. 오 대표가 1억5000만원 앞선다. 순서를 바꾼 건 상여였다.
강 사장의 상여는 2023년 13억9000만원에서 2024년 15억1600만원, 지난해 15억9300만원으로 매년 늘었다. 오 대표는 2023년 12억100만원, 2024년 13억7900만원을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10억900만원으로 줄었다. 3년간 상여 누계는 강 사장이 44억9900만원, 오 대표가 35억8900만원이다. 격차가 9억1000만원에 달한다. 급여에서 오 대표에게 지급된 1억5000만원을 상여가 크게 뒤집었다.
지난해는 차이가 확 벌어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5360억원으로 전년 1조10억원보다 46.5% 감소했다. 대형 하이테크 현장들이 준공 단계에 접어들면서 매출도 18조6550억원에서 14조1480억원으로 24.2% 줄었다.
오 대표의 상여는 이 기간 26.8% 감소했다. 강 사장의 상여는 오히려 5.1% 늘었다. 삼성물산 전체 연결 영업이익은 2조9830억원에서 3조2930억원으로 증가했다. 건설부문을 맡은 오 대표와 삼성 EPC 사업 전반을 들여다보는 강 사장의 보수표가 서로 다른 숫자를 내놓은 해다.
삼성물산의 상여는 목표인센티브와 성과인센티브, 장기성과인센티브 등으로 구성된다. 목표인센티브는 조직별 목표 달성도에 따라 월 급여의 최대 200%까지 지급한다. 성과인센티브는 경제적 부가가치(EVA)의 20%를 재원으로 삼아 기준연봉의 최대 50%까지 준다.
장기성과인센티브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당수익률, 세전이익률 등 과거 3개년 지표가 들어간다. 산정액도 3년에 걸쳐 나눠 지급한다. 지난해 상여를 그해 건설 실적만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다만 공시에는 강 사장이 받은 상여 15억9300만원 가운데 목표·성과·장기성과인센티브가 각각 얼마인지는 나오지 않는다. 오 대표와 강 사장에게 적용한 조직 성과와 개인 평가 항목도 공개하지 않았다.
오세철은 등기 대표, 강병일은 미등기 TF장
오 대표는 2021년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이끌고 있다.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해외 현장과 글로벌조달실장, 플랜트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현재 삼성물산 등기 사내이사이자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강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와 환경사업지원팀, 경영지원팀을 거쳐 삼성물산 경영지원실장을 지냈다. 2022년 말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EPC경쟁력강화TF장에 올랐다. 삼성물산과 삼성E&A, 삼성중공업 등 그룹 EPC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의 자리는 다르다. 오 대표가 건설부문 실적과 경영 전반을 책임진다면 강 사장은 여러 EPC 계열사를 넘나드는 조율 업무를 맡는다. 다만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EPC경쟁력강화TF가 개별 사업의 수주 심사와 승인 과정에 어디까지 관여하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강병일 EPC경쟁력강화TF장(사장) / 사진제공=삼성물산
보수액이 곧 조직 서열은 아니다. 그래도 3년 연속이면 일회성 지급으로만 넘기기는 어렵다. 기본급은 오 대표가 더 받았고, 상여가 들어올 때마다 강 사장이 앞섰다. 삼성물산은 두 사람의 상여 차이를 만든 세부 평가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오 대표가 5억4700만원, 강 사장이 5억1600만원을 받았다. 오 대표가 3100만원 앞섰다. 다만 상여는 각각 8500만원과 73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상여와 비교하면 아직 10분의 1도 반영되지 않은 금액이다.
3100만원 차이는 얇아...미공개 연말 상여가 관건
3100만원은 차이가 크다고 보기 어렵다. 최근 3년간 강 사장이 오 대표보다 더 받은 연간 상여는 적게는 1억3700만원, 많게는 5억8400만원이었다. 가장 작은 격차만 다시 나와도 상반기 차이는 충분히 뒤집힌다.
강 사장의 상여는 2023년 13억9000만원에서 2024년 15억1600만원, 지난해 15억9300만원으로 계속 늘었다. 오 대표는 지난해 상여가 10억900만원으로 전년보다 3억7000만원 줄었다. 기본급은 오 대표가 더 많았지만 연간 보수에서는 매번 상여가 순서를 바꿨다.
다만 오 대표에게 유리한 숫자는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조40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130억원으로 13.0% 늘었다. 지난해 부진했던 건설 실적이 돌아섰다.
문제는 이 실적이 오 대표의 개인 상여에 얼마나 반영되느냐다. 삼성물산의 상여에는 당해 성과인센티브뿐 아니라 과거 3개년 지표를 적용하는 장기성과인센티브도 들어간다. 두 사람에게 적용한 평가 항목과 지급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나온 숫자만 놓고 보면 강 사장이 올해도 연간 보수에서 앞설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볼 수 있다. 상반기는 상여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 세 차례 연간 공시에서는 상여가 들어올 때마다 강 사장이 앞섰다. 오 대표가 올해 이 흐름을 끊을지는 결국 삼성물산이 공개하지 않은 연말 상여에서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