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신혼여행 가려고 공항왔는데 여행사에 사기당했어요"


gattyimagesBank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무려 45쌍의 예비부부들의 신혼여행비를 꿀꺽한 여행사 대표가 구속됐다. 

 

7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예비부부들을 상대로 신혼여행 예약금 2억여 원을 받아챙겨 도망간 여행사 대표 A씨(44)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결혼 준비로 바쁜 예비 부부들을 대상으로 항공권을 예매해놓지 않거나 신혼여행지 숙소를 예약해놓지 않는 등의 수법으로 2억여원을 챙겼다. 

 

사기를 당한 예비부부들은 결혼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낸 나머지 공항에 도착해서야 항공권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몇몇 예비부부들은 선택한 신혼여행지에는 도착했으나 숙소가 예약되지 않아 노숙을 할뻔하기도 했다.

  

예비부부들의 부푼 꿈을 무너뜨린 A씨는 지난 2008년 여행사를 개업해 종업원 5명 정도의 작은 규모로 운영해왔다. 

 

타 여행사보다 '최대 40만 원' 정도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호객을 해온 결과 고객들이 차츰 모여들었고 A씨는 기업체 여행상품 등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했다. 

 

결국 자금난을 겪게 된 A씨는 예비부부들의 예약금에 손을 댔다. 예비부부 45쌍에게 총 80회에 걸쳐 신혼여행상품·계약금 등의 명목으로 2억여 원을 입금 받고 도주한 것.

 

A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고시원을 전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주에서 A씨를 목격했다는 제보를 듣고 체포했다"면서 "다행히 A씨가 기획여행 보증보험에 가입돼 있어 피해자들이 일부 피해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