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헌법상 임기 제한을 처음 언급했지만 연임 포기는 명시하지 않아 야권과 여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이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파리에서 열린 재외동포 간담회에서 임기 초반 활발한 해외 순방을 진행하는 배경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의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기 때문에 결국은 빨리 정상외교를 시작해야 그 효과를 오랫동안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9.9 / 뉴스1
다만 이 대통령은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명시적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최근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 연임 개헌 논란을 진화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연임 문제와 관련해 "도둑질은 안 하겠다고 하라는 것과 같은데, 그런 말을 굳이 해야 하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그제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현행 헌법상 가능하지 않고 대통령께서도 그런 것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 / 뉴스1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여론 무마용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은 "여론이 안 좋으니 당장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원론적 얘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연임 안 한다는 말을 절대 안 하는 건 개헌으로 임기를 연장하고 재판을 미루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정부에서 개헌은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직접 연임 포기를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