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한동훈 "오빠 독약 로비 2분 요약" 영상 SNS 확산... 김승원 "청문회 나와 증명하라"

한동훈 '2분 요약' 영상 확산…김승원 "청문회 증인 나와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을 2분간 정리한 백브리핑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지난 8일 기자들 앞에서 진행된 이 발언은 곧바로 짧은 영상 클립으로 편집돼 각종 플랫폼에서 공유되며,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한 의원은 당시 기자들을 모은 자리에서 "제가 지금 이 오빠 독약 로비 관련해 가지고 몇 가지 지금까지 상황 한번 정리하는 발언을 한 2분 정도 해도 될까요?"라고 말문을 연 뒤, "좀 복잡해 하시는 분 계시는 거 같아서 이제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며 본격적인 설명에 들어갔다.


한 의원은 "사람 잡는 약 만들 뻔한 제약 회사가 있었습니다"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동물실험에서 5마리 중 1마리가 사망했지만 이를 감추고 코로나 치료제로 둔갑시켜 식약처에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origin_김승원후보자의혹관련답변하는한동훈.jpg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6.9.9/뉴스1


한 의원에 따르면, 일주일 만에 14개의 보완 요구가 나왔고 이때 룸살롱을 운영하는 여성이 개입했다. 한 의원은 "룸살롱 여동생이 움직입니다. 자금화가 되면 내년에 오빠 선거할 때 좋다고 승원 오빠에게 말해 뒀던 제약사, 바로 그 회사 오너를 위해서 오빠한테 청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승원 오빠가 말합니다. 승인되는 순간 완전히 수천억 벌 수 있는 거잖아. 룸살롱 여동생이 식약처 과장 선에서 막혀 있다고 하니까 오빠가 식약처장에 문자 보내서 청탁을 전달합니다"라며 "2주 만에 승인이 나옵니다. 많은 국민들이 이 약 먹고 죽거나 다칠 뻔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자금 흐름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제약사 오너는 주식을 63억원에 팔았고, 룸살롱을 운영한 여성은 6억원을 받았으며, 김 후보자는 후원금을 약속받았다는 내용이다. 또한 "제보로 수사가 시작됐지만 승원 오빠랑 룸살롱 여동생과 만남을 가져온 판사가 제약사 오너의 구속영장을 기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6.9.9/뉴스1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6.9.9/뉴스1


발언의 마지막 부분은 기소유예 처분에 집중됐다. 한 의원은 "검찰 수사팀은 승원 오빠가 뇌물을 약속받았으니 기소하고 징역형을 구형하겠다고 보고를 올렸지만 계엄 이후에 기소유예가 됩니다"라며 "기소유예는 무죄가 아닙니다. 혐의가 있다는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약속은 서로가 하는 것인데 오빠만 기소유예 되고 룸살롱 여동생과 오너는 기소돼서 재판받고 있습니다. 오빠만 기소유예 됐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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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유예 처분의 실제 내용은


앞서 검찰은 김 후보자가 2021년 양모씨의 부탁을 받고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특정 업체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계획 승인을 신속히 처리해달라고 요청하고, 그 대가로 후원금 500만원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에 대해 2024년 12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당시 검찰은 신속 처리 요청 자체는 위법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반면 알선 대가로 후원금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는 인정했다. 다만 실제 금품 수수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참작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기소유예는 혐의가 인정되지만 정상을 참작해 재판에 넘기지 않는 처분이다. 무죄 판결과는 성격이 다르다. 처분 대상자는 재판에서 다툴 기회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억울하다고 판단할 경우 헌법재판소에 처분 취소를 구하는 헌법소원을 제기할 수 있다.


김승원 "전화 한 번, 문자 주고받은 게 전부"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 뉴스1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 뉴스1


김 후보자는 지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나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당시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여야는 물론 정부에서도 패스트트랙으로 코로나 관련된 치료제나 예방주사 약품을 개발하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자료를 검토하고 여러 경로로 문의한 결과 해당 물질이 코로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며, 다국적 회사들이 국내 제약회사의 치료제 개발을 방해하고 있다는 정보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그 방해가 없게 공정하게, 지연된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해달라는 취지로 식약처장에게 전화했다. 전화 딱 한 번하고 그 내용에 대한 문자를 당일 주고받은 것이 다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식약처에 부정한 청탁을 한 적 없고, 그로 인해 식약처의 심사가 공정하게 안 이뤄진 것도 아니다"라며 "이런 사실은 검찰의 불기소결정서에도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검찰이 수사 결과로 부정한 청탁이라든가 공정한 심사를 왜곡한 바 없다고 인정했고, 관련된 식약처장님이나 공무원들 모두 다 무혐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친한 후배" 인정하며 해명 번복 논란


의혹의 핵심 인물로 등장하는 여성 양씨와의 관계에 대해 김 후보자는 "친한 후배로서 지내온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법조인들이 자주 찾는 음식점과 카페 등에서 손님으로 양씨를 처음 알게 됐고, 이후 별다른 교류가 없다가 양씨의 근로기준법 위반 사건 변호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9.10/뉴스1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9.10/뉴스1


앞서 양씨와 우연히 마주쳤다는 취지로 해명한 대목에 대해서는 가족이 위중한 상황에서 준비단과 면밀하게 소통하지 못한 채 자료가 나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판사가 관련 업체 창업자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건과 관련한 질문에는 "내부적으로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법과 절차에 의해서 적절하게 했다고 생각한다"며 "나중에 상세히 살펴본 후에 국민 여러분께 설명해 드리겠다"고 답했다.


"초선 의원이 어떻게 검찰에 압력을"…청문회 증인 요구


정치권 외압으로 기소유예 처분이 이뤄졌다는 한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김 후보자는 처분 당시의 지휘 라인을 직접 거론했다. 그는 "당시 윤석열 정권이었고 박성재 장관, 심우정 검찰총장이었다"며 "어떻게 민주당 초선 의원에 불과한 제가 검찰에 압력을 가해서 기소유예로 만들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자는 한 의원을 청문회 증언대에 세우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한동훈 의원은 이번에는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서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청문회에 꼭 출석해서 외압을 증명해 보시기 바란다. 관련된 처분을 했던 검사들도 증인으로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양측 주장은 같은 사실관계를 놓고 정반대 결론으로 갈라져 있다. 한 의원은 후원금 약속 혐의가 인정된 기소유예 처분 자체를 유죄의 근거로 제시하고, 김 후보자는 부정한 청탁과 심사 왜곡이 없었다고 판단한 불기소결정서 내용을 방어 논리로 내세우고 있다.


처분 대상이 김 후보자 한 명만 기소유예로 갈린 배경, 실제 금품 수수가 없었다는 판단이 어디까지 적용됐는지 등 청문회에서 다시 다뤄질 지점으로 남아 있다. 


한편, 지난 9일 법사위에서 국민의힘은 '코로나19 신약 임상 청탁 의혹' 관련자 등 48명의 증인·참고인 채택을 요구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기소유예로 일단락된 사건"이라며 "실패한 사건을 가지고 무한 반복해선 안 된다"는 입장으로 반대했다.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함에 따라 15일로 예정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야당이 요구한 증인·참고인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김 후보자가 증인으로 나오라고 했던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여야 이견으로 출석하지 못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