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배경으로 민주주의의 성숙, 한국인 특유의 섬세함, 수천 년 이어온 공동체 문화를 제시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이 대통령은 니스 인근 생폴드방스에서 진행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 폐막 일정으로 찰스 리브킨 미국영화협회 회장을 접견했다. 넷플릭스, 디즈니, 소니, NBC유니버설 등 미국 메이저 미디어 기업 대표들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배석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문화 영역에서 특별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다"며 "한국의 민주주의는 전 세계 어디보다 뛰어날 정도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으로 민주화와 경제적 성장을 이처럼 빠르게 동시에 달성한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생폴드방스 매그 재단에서 열린 '뤼미에르 서밋'에서 미국영화협회 회원사를 접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9.8/뉴스1
한국인의 손재주와 섬세함도 K-콘텐츠 성장의 핵심 요소로 꼽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손재주가 매우 뛰어나다. 이런 섬세함도 큰 기반이 됐을 것"이라며 "양궁, 사격, 골프 등 손을 쓰는 운동에 매우 뛰어나 앞으로 대한민국의 문화적 잠재력을 높이고 작품의 섬세함과 완결성을 확실히 보장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랜 공동체 역사도 콘텐츠 경쟁력의 원천으로 분석됐다. 이 대통령은 "지도를 보면 동북아시아의 큰 땅에 조그만 배꼽처럼 붙어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인데 북한까지 합치면 8000만 정도가 살고 있다"며 "무려 5000년 동안 그 공동체를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좁은 구역에 똑같은 사람들이 수천 년 살면서 많은 얘기들을 이뤄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미국 미디어 기업들을 향해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그는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며 "제작비로 어려운 일도 대한민국에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찰스 리브킨 미국영화협회(MPA) 회장 겸 CEO가 7일(현지시간) 생폴드방스 매그 재단에서 열린 '뤼미에르 서밋' 이재명 대통령 미국영화협회 회원사 접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8/뉴스1
리브킨 회장은 "한국은 스마트한 정책과 개방성을 통해 창조적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으며, 우리의 핵심 파트너"라고 화답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CEO는 "미국인들은 K-팝, K-무비, K-푸드 중 하나는 즐긴다"며 K-콘텐츠 산업에 대한 미국의 높은 관심을 전했고, 톰 로스먼 소니픽처스 영화사업부 회장 겸 CEO는 "한국 시장과 관객은 다양성에 열려있고, 한국 관객은 대단한 존재"라고 평가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문화가 곧 경제이고 국가 경쟁력이라는 이 대통령의 말을 들을 때마다 할아버지(이병철 전 CJ 명예회장)의 말이 떠올랐다"며 공감을 표했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생폴드방스 매그 재단에서 열린 '뤼미에르 서밋'에서 미국영화협회 회원사를 접견하고 있다. 2026.9.8/뉴스1
이 대통령은 "정부가 바뀐 뒤 K 콘텐츠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달라졌다"며 "지금 정부는 미래 산업의 핵심이 문화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김밥과 같은 한국 문화가 자연스럽게 전파되고, 한국 방문객도 증가했다"며 "미래 핵심산업으로 문화 산업에 대한 집중 지원과 투자를 고려하고 있고, 재외공관을 한국 문화의 전파 교두보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팝데몬헌터스'를 예로 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행정 지원과 경제적 지원으로 영화 만들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제공할 것이니 한국에서 영화와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적극 고려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