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C형 간염 진단을 받고 "남은 수명이 10년에 불과하다"는 시한부 선고를 들었던 할리우드 배우 파멜라 앤더슨(59)이 투병 당시 겪은 심리적 고통과 극복 과정을 털어놨다.
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래드바이블(LADbible) 보도에 따르면, 앤더슨은 지난 6일 열린 '암파르 베네치아 갈라 2026'에서 '용기상'을 수상하며 과거 치료제가 없던 시절 겪은 시한부 선고의 기억을 회상했다.
미국 인기 드라마 '베이워치'로 전 세계적 명성을 얻었던 앤더슨은 1990년대 후반 C형 간염 판정을 받았다.
파멜라 앤더슨 / GettyimagesKorea
C형 간염은 오염된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간경변이나 간암 등 중증 간 질환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한다. 당시에는 뚜렷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였다.
앤더슨은 "1990년대 후반 C형 간염 진단을 받았을 때는 치료법이 없었다"며 "의사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며 앞으로 살날이 10년 정도 남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어린 자녀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공포가 컸고, 그 일로 삶이 완전히 뒤흔들렸다"며 "그 상황이 내 모든 결정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10년 넘게 질환을 안고 살아가던 앤더슨은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되면서 완치의 기회를 잡았다.
앤더슨은 "흐릿하게 흘러간 10년 뒤 마침내 치료제가 나왔다"며 "초기에 기회를 얻어 운이 좋았지만, 당시에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은행 잔고를 모두 털어 치료비를 지불해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이들은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다"며 "지금은 C형 간염에서 완전히 벗어났지만, 수치심과 죄책감은 여전히 기억 속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투병 기간 동안 C형 간염 검사의 중요성을 알리고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기 위해 인식 개선 활동을 펼치기도 했던 그는 "이마에 '손상된 물건'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듯한 기분으로 지냈다"고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파멜라 앤더슨 / GettyimagesKorea
앤더슨은 12주간의 신약 복용 과정을 거쳐 지난 2015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기준, 현재 C형 간염은 항바이러스제를 매일 8주에서 12주가량 복용하면 대부분의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는 질환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