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12억 달러(약 1조6100억 원) 규모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수십 년간 부채 활용 투자를 강조해온 그의 실제 재무 상황이 공개되면서 투자 전략의 실체가 드러났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와 배니티페어는 기요사키가 '겟 리치 에듀케이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약 12억 달러 정도의 빚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기요사키의 투자 방식은 독특한 구조로 설계됐다. 보유 중인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면 해당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확보한 자금으로 다른 수익형 자산에 재투자하는 방식이다. 자산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대신 대출로 현금을 확보해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기요사키 인스타그램
그는 투자 자산마다 별도의 유한책임회사(LLC)를 설립해 한 자산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다른 자산으로 위험이 전이되지 않도록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요사키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방식을 따라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그는 "일반 투자자들이 나와 같은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나는 1974년부터 이것을 공부했다. 부채를 활용하려면 충분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컨설팅업체 JPTD파트너스의 존 풀 대표는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좋은 부채와 나쁜 부채가 있지만, 12억 달러 규모라면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레버리지는 자산 가격이 오를 땐 아름답게 작동하지만, 상승세가 멈추면 재정적으로 전기톱이 내려오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기요사키가 운영하던 리치글로벌LLC는 2012년 약 2400만 달러(약 322억 원)의 배상 판결을 받은 후 파산 신청을 한 이력이 있다.
한편 공개된 12억 달러 부채 전액을 기요사키 개인의 채무로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 부인이자 사업 파트너인 킴 기요사키는 최근 언론사 인터뷰에서 "파트너들과 함께 약 1500가구 규모 아파트를 공동 보유·투자하고 있다"며 "이를 기요사키 개인의 채무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기요사키 인스타그램
기요사키는 1997년 출간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으며, 이 책은 전 세계에서 44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그는 현금이나 저축보다 부동산, 금, 은, 비트코인 같은 대체 자산 투자를 강조해왔으며, 부채도 적절히 활용하면 자산 증식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