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이 지난 6월 SNS를 통해 확산된 '수원 마약 좀비' 영상 속 30대 남성 A씨에 대해 필로폰 소지 혐의를 확인하고 사전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4일 피의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수사를 진행한 뒤 송치할 예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와 함께 마약류를 복용한 공범 B씨도 추가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B씨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A씨 지인으로 확인됐으며 자신이 소지한 향정신성의약품을 A씨와 함께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지난 6월 21일 낮 12시 30분께 수원시 권선구의 한 아파트 단지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이상 행동을 보였다.
그는 등을 구부린 채 양팔을 늘어뜨리고 벽에 기댄 채 한참 동안 서 있었다.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은 다음날인 22일 SNS에 게재됐고, '오늘 자 수원 펜타닐' 등의 제목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경찰은 영상 확인 후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 수사에 착수했다. 6월 23일 오전 10시 30분께 영상 속 인물과 비슷한 인상착의의 A씨를 발견해 긴급체포했다. 체포 당시 A씨는 마약 간이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소변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와 석방됐다.
경찰은 불구속 수사를 이어가며 A씨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마약 투약 정황을 포착했다. 지난 7월 6일 A씨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결과, 비닐봉투에 담긴 필로폰을 발견했다. A씨 모발을 이용한 마약 정밀 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이 나왔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당초 A씨를 '투약' 혐의로만 체포해 '소지' 혐의 부분을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투약 시간과 장소를 특정하지 못해 구속영장을 두 차례 신청했으나 모두 검찰 단계에서 반려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경찰 관계자는 "최초 간이 검사 결과 등으로 투약 혐의가 명확해 긴급체포가 이뤄졌으나, 소지 혐의는 놓쳤다"며 "최근 구속영장 신청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필로폰 소지 혐의와 공범과 함께한 향정신성의약품 복용 혐의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번 사건 이전 안양만안경찰서에서 마약 관련 조사를 받은 전력도 있었다. 당시 안양만안서는 A씨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나 마약류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식 처방받아 복용 중인 정신과 약이 있다"며 "필로폰을 투약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지고 있던 필로폰은 안양만안서 수사를 받을 때부터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관련 투약 사실과 일시 및 장소를 특정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피의자 혐의에 대해 폭넓게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