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7일(월)

'지브리풍 AI 이미지'에 드디어 입연 지브리... "의미도 재미도 없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의 스즈키 도시오 대표이사(78)가 인공지능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만의 독창적 표현을 따라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6일 스즈키 대표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생성형 인공지능과 지브리 작품의 본질적 차이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3월경 오픈AI의 챗GPT로 만든 '지브리풍 그림'이 큰 인기를 끌었다.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모델 '챗GPT-4o'를 활용한 이 서비스는 3개월 새 이용자가 30% 이상 폭증하며 '챗GPT 열풍'의 중심에 섰다.


GettyImages-475718905.jpg스즈키 토시오 / GettyimagesKorea


하지만 스즈키 대표는 "모두 금방 싫증낼 거라 예상했는데 역시 그렇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정 종류의 애니메이션은 AI로도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약간만 아는 사람도 다 구별해낸다"며 "의미도 재미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생성형 AI 자체를 알지 못한다고도 밝혔다. 스즈키 대표는 "미야 씨(미야자키 하야오)는 애초에 생성형 AI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전했다.


그는 AI가 지브리 특유의 섬세한 표현을 흉내내기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스즈키 대표는 "손가락으로 '토토로'의 배를 눌렀을 때 들어가는 단순한 동작조차 컴퓨터그래픽이나 AI로는 표현할 수 없다"며 "미야자키 하야오와 컴퓨터, AI는 서로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야자키 감독의 창작 과정 자체가 AI와 정반대라는 점도 지적했다. AI는 막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결과물을 생성하지만, 미야자키 감독은 오히려 외부 정보를 완전히 차단한 상태에서 작업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야자키 감독은 2023년 개봉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제작 당시 스마트폰, 신문, 인터넷, TV 등 모든 외부 정보원을 멀리한 채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GettyImages-179641267.jpg스즈키 토시오, 미야자키 하야오 / GettyimagesKorea


스즈키 대표는 "미야자키 감독이 외부 정보를 차단하고 작업한 방식이 결국 컴퓨터가 가장 어려워하는 표현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