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초 광고 하루 24차례 송출...계약금액·세부 조건 공개 안 돼
자사주 1000주, 4일 종가로 2억5550만원...18일부터 이재용 자택 앞 집회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중심의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이 5개월 넘는 임금 교섭 당시 공식 안건으로 올리지 않았던 추가 보상을 요구하는 가운데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광고를 냈다. 광고에는 보상 요구를 직접 담지 않았지만, 동행노조가 국내 집회에 이어 해외 전광판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면서 광고비와 집행 재원에도 관심이 모인다.
사진제공=동행노조
지난 5일(현지 시간) 동행노조는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15초 길이의 영상을 게시했다. 광고는 이날 0시35분부터 매시간 한 차례씩 하루 동안 송출됐다. 하루 24차례, 전체 송출 시간은 6분이다. 정확한 광고비와 세부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동행노조와 전광판 운영사 간 계약 내용도 확인되지 않았다.
영상에는 "GREAT PRODUCTS BEGIN WITH PEOPLE. 위대한 제품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WE ARE STILL HERE. 우리도 아직 여기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동행노조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임직원 10만여명의 노조 가입 여부를 정리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동행노조 조합원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 여부도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광고 영상에는 현재 동행노조가 요구하는 DX 부문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이나 전사 공동 보상재원 마련, 기본급 인상률 통일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임금협약 백지화나 DS·DX 부문 간 보상 격차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자사주 1000주 요구는 임금협약 타결 뒤 나와
동행노조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삼성전자 공동교섭단에 참여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 기간 동행노조가 DX 부문 자사주 지급이나 별도 추가 보상을 공식 교섭 안건으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동행노조는 올해 5월 DX 부문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공동교섭단에서 탈퇴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같은 달 27일 평균 임금인상률 6.2%와 DX·CSS사업팀 직원에게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는 내용의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직원 4만9345명에게 약 3445억원 규모의 자사주가 지급됐다.
DX 부문 직원에게 자사주 1000주를 지급하라는 동행노조의 요구가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은 임금협약 체결 이후인 지난 6월이다. 삼성전자 4일 종가 25만5500원을 적용하면 1000주는 1인당 2억5550만원에 해당한다.
광고 사실이 알려진 뒤 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 시민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곳에는 DX 부문 실적에 대한 책임은 외면한 채 DS 부문의 성과를 나눠 달라고 요구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편 동행노조는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연 데 이어 오는 18일부터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와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종료 시점은 정하지 않았으며 집회 신고를 하지 못한 날에도 1인 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해당 시위를 두고 일각에서는 '뒷북 집회'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