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5일(토)

'코리아' 학명 인정된 공룡 화석... 보성 골격화석, 마침내 천연기념물로 지정

국가유산청이 국제 학명을 인정받은 보성 조각류 공룡 골격화석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통영 수우도 풍화혈과 여수 돼지코거북 골격화석도 함께 지정됐다.


4일 국가유산청이 한국형 공룡 학명을 인정받은 '보성 조각류 공룡 골격화석'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AKR202609041013338Kc_01_i_20260904101415396.jpg보성 조각류 공룡 골격화석 골격도 / 국가유산청


이 화석은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Koreanosuarus Boseongensis)'라는 학명으로 국제 학계에 공식 등재돼 한반도 고생물학 연구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보성 조각류 공룡 골격화석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진행된 보성 비봉리 공룡알 화석산지 조사에서 발굴됐다.


한반도에서 처음 발견된 조각류 공룡의 골격 화석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조각류는 소형 초식 공룡으로 백악기 후기에 번성했던 공룡 분류군이다.


이번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코리아노사우루스는 초식성 공룡 분류군인 '오로드로메우스아과'에 속한다. 


오로드로메우스아과 공룡은 주로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되는데, 보성에서 발견된 화석은 백악기 시대 북미와 아시아 대륙 사이 공룡 이동 경로를 밝히는 중요한 증거 표본으로 평가받는다.


AKR202609041013338Kc_02_i_20260904101415399.jpg통영 수우도 풍화혈 전경 / 국가유산청


통영 지역에서도 새로운 천연기념물이 탄생했다. 통영시 사량면 수우도 남쪽 해안 절벽과 부속섬인 딴독섬 남쪽 사면에 위치한 '통영 수우도 풍화혈'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해골 바위'로 불리던 이곳은 대규모 풍화혈 지형을 보여준다.


풍화혈은 건조하거나 해양 환경에서 물리적·화학적 풍화작용에 의해 암석 표면에 움푹 팬 구멍이 형성된 지형을 말한다. 


통영 수우도 풍화혈은 수우도 해변을 따라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어 지형학적 연구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수 지역에서는 2006년 소륵도에서 발견된 '여수 돼지코거북 골격화석'이 천연기념물 대열에 합류했다. 


AKR202609041013338Kc_03_i_20260904101415415.jpg여수 돼지코거북 골격화석 실물사진 / 국가유산청


거북 화석은 통상 파편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화석은 등껍데기와 배껍데기가 온전하게 보존돼 희소성이 매우 높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천연기념물 지정으로 한반도 고생물학 연구와 지형학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체계적으로 보호받게 됐다"며 "특히 코리아노사우루스는 국제 학명에 '코리아'가 포함된 만큼 학술적·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