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스페인 출신 로베르토 모레노(49) 감독 체제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모레노 감독은 취임 소감을 통해 경기력으로 실력을 입증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 3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엘 콘피덴시알'은 모레노 감독이 러시아 클럽 소치를 떠난 지 1년 만에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하며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고 전했다.
모레노 감독은 소속사 홍보팀 성명을 통해 포부를 밝혔다. 그는 "최고의 열정과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6년 전 스페인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고 인지도 높은 팀을 구축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 대한축구협회
모레노 감독은 개인 공식 채널을 통해 한국 팬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을 이끌게 된 것은 영광이자 막중한 책임"이라며 "오랫동안 한국 축구를 지켜봐 왔고 깊이 존경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나의 임무는 한국 축구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과를 섣불리 약속하지는 않겠다"면서도 "노력과 정직, 존중을 약속한다"고 했다. 모레노 감독은 "우리가 하고 싶은 모든 말은 오직 경기장에서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6명의 선임을 공식 승인했다. 이번 선임은 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른 공개채용 방식으로 진행됐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 GettyimagesKorea
서류 평가, 온라인 면접, 대면 미팅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쳤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역사상 첫 스페인 출신 감독이다.
모레노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기본 계약 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 2경기, 10월 2경기, 11월 2경기로 총 6차례의 A매치를 임시 지휘한다.
다만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아시안컵까지 지휘할 수 있는 연장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은 "모레노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해 이미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다양한 전술적 대안을 제시하는 등 열의가 인상 깊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모레노 감독은 프로 선수 경력은 없지만 뛰어난 데이터 분석력으로 AS 로마, FC 바르셀로나,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로 활약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 GettyimagesKorea
2019년 스페인 대표팀 정식 감독으로 승격해 9경기 무패(7승 2무)를 기록하며 유로 2020 본선행을 이끌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과의 불화로 독립한 뒤 클럽 무대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코칭스태프는 전원 스페인 출신으로 구성됐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분석 및 방법론 코치,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전술 코치, 하비에르 초카로 피지컬 코치,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가 합류한다. 이들은 천안에 상주하며 K리그 현장을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모레노호는 오는 9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친선경기를 통해 데뷔한다. 이어 9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하고, 10월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