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5일(토)

"이야기할 사람 없다"... 중장년 남성 고독사, 여성의 5.3배

우리나라 1인 가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장년 남성의 사회적 고립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성평등가족부는 '2026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을 통해 2025년 우리나라 전체 일반가구의 36.6%인 824만4000가구가 1인 가구라고 밝혔다. 2015년 520만3000가구와 비교하면 10년 새 58.4% 늘어난 수치다.


혼자 사는 노인 인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여성 노인 1인 가구는 2024년 156만 가구에서 지난해 165만5000가구로 9만5000가구 늘었다. 전체 여성 1인 가구에서 노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8.8%에서 40.1%로 올라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성 노인 1인 가구는 2024년 72만9000가구에서 지난해 80만1000가구로 7만2000가구 증가했다. 전체 남성 1인 가구 중 노인 가구 비중은 18.1%에서 19.4%로 상승했다.


1인 가구 규모는 여성이 많지만 고독사는 남성에게 집중됐다. 2024년 고독사 사망자는 남성 3205명, 여성 605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약 5.3배 많았다.


남성 고독사는 중장년층에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남성 고독사 사망자 중 50대는 1028명(32.1%), 60대는 1089명(34.0%)으로 집계됐다. 50~60대 사망자는 2117명으로 전체 남성 고독사 사망자의 약 66%를 차지했다.


여성도 50~60대 고독사 비중이 높았으나 규모는 남성과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 고독사 사망자는 50대 141명(23.3%), 60대 147명(24.3%)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성의 사회적 관계망이 여성보다 취약한 것도 확인됐다. 2025년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비율'은 세 가지 항목 모두 남성이 여성을 웃돌았다.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없다'는 응답은 남성 26.5%, 여성 23.2%로 나타났다.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이야기할 상대가 없다'는 남성 24.6%, 여성 17.8%로 남성이 6.8%포인트 높았다. '갑자기 많은 돈을 빌려야 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는 응답도 남성 49.3%로 여성 47.8%보다 높았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보건복지부가 고독사 대책을 중점적으로 마련하고 있으며, 성평등부도 가족센터를 통한 1인 가구 사회관계망 지원과 긴급돌봄서비스 등으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